정대철·김태랑·김근태…
원외 강자들 행보 촉각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Old soldiers never die).”
18대 회기 동안 국회 밖에서 움츠리고 있었던 민주당 베테랑이 내년 총ㆍ대선 선거시즌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정치권을 주름잡던 강자의 귀환이 ‘안풍(安風)’이라는 거센 흐름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오전 당대표실로 향하는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모임은 손학규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 출마자에게 지도부 선출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비공개로 마련한 자리였다. 정 상임고문은 5선의 중진으로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역임했고, 김 전 사무총장도 신민당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40년간 보좌한 정통 당료 출신이다.
이날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당권에는 한명숙 전 총리ㆍ정균환 전 원내대표ㆍ김한길 고문도 출사표를 고심하고 있어 현역 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족쇄’를 벗은 한 전 총리는 지역 당원 간담회를 갖는 등 당권 행보로 봐도 무방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전 원내대표는 4선으로 당내 입지가 두텁고, 김 고문은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김근태 상임고문의 원내 복귀 여부도 큰 관심사다. 김 상임고문은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패배했던 서울 도봉갑의 재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근태계’는 열린우리당 시절 ‘정동영계’와 함께 당내 계파를 양분할 정도로 거대한 일가(一家)를 이뤘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측근이 18대 총선에서 ‘멸문지화(滅門之禍)’로 불릴 정도로 대거 낙마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만약 김 상임고문이 국회로 복귀한다면 민주당에 무게감을 더해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의 최종 출마는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악화된 건강회복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최대 장점이지만 민주당 OB는 젊은 세대와 경쟁을 벌여야 하고 달라진 정치풍토에도 적응해야 하는 등 녹록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한다.
노병이 다시 사라질지 아니면 화려하게 금의환향할 것인지 19대 총선을 보는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