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에 해외발 대형 악재가 한국시장에 전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회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럽과 미국증시가 폭락했다. 추가합의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 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 미국위기가 고개를 들 경우 전세계에 메가톤급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위원회는 합의시한이 오는 23일(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21일이 사실상 마지막 합의시한이었다. 슈퍼위원회가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처리할 경우 48시간내에 이를 공개해야 한다는 규칙을 감안하면 21일 자정까지는 합의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이를 넘겨버린 상황이다. 공화 민주당은 상대방에게 책임 떠 넘기기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합의는 어려운 분위기다. 추가협상에 나설 시간은 있지만 재정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시장에선 대형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슈퍼위원회는 진통끝에 공화 민주당이 정부부채 상한선 증액에 합의하면서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추가로 줄이기 위해 설치된 초당적 의회기구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13년 1월부터 국방비와 비국방비 부문에서 절반씩 이 액수만큼 자동삭감해야 한다.
▶유럽 3%대 급락=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48.85포인트(2.11%)가 떨어진 11547.31로 마감했다. S&P지수는 1.86%(22.67포인트) 떨어진 1192.98포인트,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92%(49.36포인트) 하락한 2523.14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열린 유럽증시는 미국보다 낙폭이 더 컸다. 독일 DAX 30 지수는 3.08% 추락한 5621.55, 프랑스 CAC 40 지수 역시 3.19% 하락한 2901.41로 장을 마치는 등 유로존 1,2위 경제대국의 주가가 3%대의 동반폭락세를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외에도 영국 FTSE 100 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2.46% 떨어진 5231.13으로 마감했다. 전일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스페인도 예외없이 IBEX 35 지수가 8044.30으로 3.20%나 주저앉았다.
이밖에 이탈리아(-4.48%), 오스트리아(-4.63%), 그리스(-3.74%), 스웨덴(-3.55%), 벨기에(-2.97%), 포르투갈(-1.88%) 등의 증시 지수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미국 슈퍼위원회 합의실패 악재외에도 무디스는 “최근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과 미약한 경제성장 전망이 프랑스의 신용등급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한 점도 유럽증시 폭락을 이끌었다.
해외증시가 폭락하면서 22일 국내증시도 급락 분위기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슈퍼위원회 합의 실패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1% 하락, 악재를 일부 반영했지만 유럽과 미국증시의 낙폭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값 1달, 유가 2주만에 최저=미국발 악재로 유가는 2주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75센트(0.8%) 떨어진 배럴당 96.92달러를 기록, 지난 9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 역시 미국과 유럽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1달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1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46.50달러(2.7%) 떨어진 온스당 1,678.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4일이후 최저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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