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수요 침체로 철강 가격이 떨어지자 철강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다. 국내 수요자들과 가격 줄다리기를 하느니 차라리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와함께 최근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이 늘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18일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올초부터 10월말까지 국내에서 수출한 철강재는 총 2416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007만t의 철강재가 수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0.3%나 늘었다.
특히 하반기에 수출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만 해도 4월 214만t, 5월 224만t, 6월 243만t 등 200만t 초반대의 수출량을 보였지만 3분기 들어 8월 244만t, 9월 266만t, 10월 258만t 등 200만t 중반대의 수출량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출량이 늘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진으로 자국내 철강생산에 차질을 빚은데다 재건작업으로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만큼 국내 철강재 수출량 역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지난 10월에는 중국보다 일본 수출량이 더 많은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월 한달 간 일본에 수출된 철강재는 총 39만6000t으로, 중국(38만7000t)보다 1만t 가량 많은 등 한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이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5만t)과 비교할 때도 58.5%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와함께 필리핀과 이란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도 늘었다. 10월 한 달동안 이들 국가에 수출된 철강재는 각각 12만6000t과 9만7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3%, 164.5% 급등했다.
또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에쿠아도르 등 남미 국가들은 수출량이 당초 수백t으로 그 양이 적었으나 올 10월에는 2500~2800t 수준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이 국내 철강 수요가 줄어들자 해외로 눈을 돌려 신규 수요처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는 철강석이나 석탄을 수입해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 수요도 찾고 달러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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