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 인천시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모(39)씨는 지난해 경기도 인근으로 이사했다. 윗층에 새 입주자가 들어오면서 층간소음이 심해진 탓이다. 몇 차례 대화로 해결책을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소음은 더 심해졌다. 해당 아파트의 설계에 대한 신뢰마저 사라졌다. 이씨는 결국 최상층 집을 계약하고 나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 설계 유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40이 분양시장의 주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층간소음은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2012년 8795건에서 지난해 1만9278건으로 크게 늘었다. 원인은 아이들 뛰는 소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2년부터 올 5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현장진단 서비스 1만6514건 중 72.7%가 어린이가 뛰는 소리였다. 주거형태는 아파트(80.4%)가 높게 나타났다.
단지 내 층간소음 분쟁 해결을 위한 모임이 꾸려지고, 지자체에서도 소음 측정을 비롯한 해결 논의가 활발하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는 기술에서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새로운 설계와 설비ㆍ자재 채용은 기본이다. 특허를 받은 마감재를 활요해 기존 아파트보다 두꺼운 완충재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화건설이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 공급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이 대표적이다. 층간소음과 벽간소음 최소화를 위해 기존 아파트보다 100㎜ 두꺼운 300㎜의 세대간 벽을 적용했다. 기존 아파트보다 두꺼운 30㎜ 차음재도 설치했다. 고무재질(EVA) 완충재와 절수형 변기 저소음형 배수관으로 생활 소음도 줄였다.
한양은 상반기 공급한 ‘호매실 한양수자인’과 ‘시흥 은계 한양수자인’에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4.5㎜ 두께의 소음저감형 PVC 장판을 적용해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 단지 내 층간 소음 문제를 최소화했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603번지 일대에 분양 예정인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가칭)’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된다.
대림산업은 자사가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지난해 특허까지 획득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 바닥에 침실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사용하고 침실에는 30㎜ 차음재를 적용했다. 또 이중창 시스템으로 소음 감소와 차별화된 단열기술로 결로 발생도 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이 분양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생활소음을 줄이려는 건설사들의 노력과 경쟁심리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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