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7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연설문 초안작업의 일부를 현지 로비업체에 의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중대한 대통령 연설이 있을 때 외부의견을 구하고 자문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과거 정부에서도 있었던 일” 이라며 “예산을 적정하게 사용했느냐는 문제를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연설문 내용을 의뢰하는 것 자체를 쟁점화하는 것은 너무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얘기된 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의견을 구해 청와대가 이를 수렴해 연설문을 만들었다” 면서 “연설문을 외국업체가 만들었다는 식의 주장은 전후 사정에 맞지 않는 호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미국 방문 때 미국 의회와 백악관 국빈 만찬 등에서 행한 연설문 작성을 위해 주미한국대사관이 지난 9월 미국 연설문작성업체에 초안을 의뢰하고 총 4만6500달러(약 5180만원)를 지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의 FARA (외국로비업체공개법)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와 맺은 계약서에는 “우리는 이 대통령과 다른 (한국) 정부 관리들의 코멘트에 기초해 연설문 초안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고 돼 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