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헤럴드 박영서 특파원]내년 가을 권력이양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시(江西)·안후이(安徽)·허난(河南)성 당서기가 모두 연임에 성공했고 은행·증권·보험 감독위원장도 한꺼번에 교체됐다. 앞으로 공산당과 정부는 물론 군부에 이르기까지 인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30일 막을 내린 장시·안후이·허난성 당 대표대회에서 각각 쑤룽(蘇榮), 장바오순(張寶順), 루잔궁(盧展工)이 당 서기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당서기들은 앞으로 ‘민(民)’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쑤룽은 “책임이 중대하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면서 “개혁발전의 성과가 전체 성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바오순은 “민생을 강화해나갈 것이다”면서 “앞으로 교육·의료·취업·주택·사회보장 방면에서 힘을 써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루잔궁도 “내 마음속에 인민을 최고의 자리에 놓을 것이다”면서 “권력은 인민에게 부여된 것이며 인민의 이익을 위해 권력이 사용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쑤룽 장시성 서기는 53세까지 자신의 고향인 지린(吉林)성에서 일하다가 2001년 칭하이(靑海)성 서기, 2003년 간쑤(甘肅)성 서기, 2006년 중앙당교 부교장을 거쳐 이듬해 장시성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상하이방인 장더장(張德江) 현 국무원 부총리와 가까운 사이어서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분류된다.
장바오순 안후이성 서기는 허베이(河北) 성 친황다오(秦皇島)출신의 대표적인 공청단 핵심인사다. 1978∼1993년 15년 동안 공청단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후 주석이 공청단 제1서기를 맡을 당시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5년간 신화통신사 부사장을 역임한 후 석탄산지인 산시성의 성장, 서기를 거치면서 탄광사고에 시달렸으나 작년 6월 안후이성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루잔궁 허난성 서기는 저장(浙江)성 출신이지만 고등학교를 마친 후 헤이룽장(黑龍江)의 농장에서 13년동안 일했다. 중국 3대 정치세력으로 꼽히는 퇀파이(團派·공청단파), 상하이방, 태자당(太子黨) 어디에도 속하지않는 무당파 인사다.
지난 1999년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에서 터진 사상 최대의 밀수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내년 가을에 예정된 권력이양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중요한 인적교체 국면에 진입했다.
올 하반기 들어 허베이 시짱(西藏) 하이난(海南) 윈난(云南)에서 당 서기를 선출했으며, 푸젠 허베이 하이난 저장(浙江) 윈난 장시에선 성장을 선출했다. 또한 헤이룽장 푸젠 랴오닝(遙寧) 장쑤(江蘇) 안후이 닝샤(寧夏) 쓰촨(四川) 간쑤 등 8개 지역에서는 당 부서기를 선출했다.
이와함께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보험감독위원회 등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들도 전원 교체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상푸린(尙福林) 증권감독위원장을 은행감독위원장에, 궈수칭(郭樹淸) 건설은행장을 증권감독위원장에, 샹쥔보(項俊波) 농업은행장을 보험감독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예두추(葉篤初)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홍콩 원후이바오 (文匯報)에서 “앞으로 중국은 복잡한 형세에 직면할 것이고 이에따라 지도자들은 경제영역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젊은 인재를 발탁해 중용하는 연경화(年輕化), 고학력화, 다원화 등이 이번 인사의 추세다”고 분석했다.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교수도 “중국이 개혁개방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에 지도자와 간부를 선출하는 것은 중국의 향후 5~10년 발전 청사진을 반영하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식 회전문 인사가 또다시 되풀이됐다”면서 “이는 정부와 시장 간 분화가 미성숙한 나라에서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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