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29일 저녁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天宮) 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오는 10월 1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우주굴기(우뚝 섬)’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우주정거장시대에 들어서며 우주강국 ‘빅3’로 부상했다는 평가지만 우주프로그램을 둘러싼 군사패권 논란에 불이 지펴지면서 ‘중국 위협론’이 확산될 조짐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궁 1호는 오후 9시16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9시25분45초에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중국 정부는 발사 후 24분 만에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사에 거는 중국인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최고지도부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은 발사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성공을 확인하고 환호했다.

중국은 톈궁 1호의 발사를 통해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자국의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한편 국민의 자긍심을 한껏 고취하려는 모습이다.

신화통신, 원후이바오 등 중국과 홍콩의 매체들은 일제히 톈궁1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의의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시나닷컴, QQ닷컴 등 주요 포털도 특집코너를 만들어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톈궁 1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중국은 우주 장기체류라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중국은 톈궁 1호에 이어 11월 1일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를 발사해 첫 도킹을 시도한다. 이후 선저우 9호와 10호를 잇달아 발사해 유인우주선 도킹에 도전한다. 또한 중국은 톈궁 2호, 톈궁 3호를 잇따라 발사해 2020년까지 유인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 우주 기술의 도약은 최근 부쩍 부상하는 ‘중국 경계론’을 확산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우주기술의 군사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술적 측면만 따진다면 중국은 아직 미국의 적수가 아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프로그램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빠르게 따라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은 올들어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젠(殲)-20’의 개발에 성공했고 동아시아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호’의 시험운항도 했다.

또한 해저자원 확보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심해 유인잠수정 ‘자오룽(蛟籠)호’를 만들어 해저 5000m까지 잠수시켰다.

이처럼 중국의 실력이 급격히 커가면서 주변 국가들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확산되는 중국위협론을 어떻게 불식시켜 나갈 것인지도 또다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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