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은행 7곳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이탈리아 은행 신용등급 조정은 5년 만에 처음이다. 무디스도 미국 5대 은행 가운데 3곳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신용등급도 한단계 강등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금융위기가 미국과 유럽 은행위기로 확산됨에 따라 다른 경제 분야와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최대 외환은행인 중궈(中國)은행은 20일 유럽계 은행들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중단하는 등 이미 방어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ㆍ伊 10개 은행 무더기 강등= 21일(현지시간) S&P가 이탈리아 은행 7곳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S&P는 전날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했다. S&P는 등급 하향에 대해 최근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국가부채 위험성이 커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강등 대상은 메디오방카, 인테사 상파올로, 핀도메스틱 방카, 방카 IMI, 방카 나치오날레 델 라보로, 방카 인프라스트루투레 이노바치오네 에 스빌루포, 카사 디 리스팔미오 인 볼로냐 등이다.
S&P는 이들 은행 7곳의 장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과했다. 또 유니크레디트 등 다른 은행 8곳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3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BoA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2단계 하향 조정하고, 시티그룹의 단기등급은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췄다.장기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웰스파고에 대해서는 장기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 위기 확산=무디스는 미국의 주요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과거보다 금융기관 구제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 둔화 등으로 대형 은행이 부도 위기를 맞더라도 미 정부가 내버려 둘 가능성이 금융위기 때보다 커졌기 때문에 은행의 경영상 문제를 자세히 검토해 신용등급을 더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의 은행은 미국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재정 위기가 심화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 이들 국가의 은행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
앞서 지난 주 프랑스의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은 강등됐고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고를 받았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 피아트의 신용등급도 Ba2에서 Ba1으로 한단계 강등했다. 크라이슬러와의 통합에 따른 재정적 위기를 지적하며 이같이 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두 회사의 통합에 대해 “상대방이 재정적 위기에 빠질 경우, 서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궈은행은 최근 신용이 강등된 프랑스 은행 등 일부 유럽 은행과의 장기 선물 외환거래를 장점중단했다.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궈은행이 이들 은행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낮췄으며 이에따라 장기 선물 외환거래도 중단됐다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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