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원, 유치원 아이들 간의 우정 어느 정도 수준일까. 그냥 어릴적 추억일 뿐일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유아들의 우정은 ‘놀이’중심이지만, 친구의 관점 등 남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데 유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한국생애학회(회장 이영) 토론회에서 신유림 가톨릭대 아동학전공 교수는 ‘아동기 또래 관계 경험과 사회정서 발달’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유아들이 ‘사회적 상상놀이’를 하는 기회를 주라고 권고했다.
신 교수가 소개한 한 유아원의 만 네 살짜리 ‘파랑반’ 아이들은 친구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잊고마는 존재가 아니라 어른들의 생각하는 이상으로 나름의 ‘깊이’를 표현했다.
“친구랑 있으면 심심하지 않다”(강지성), “친구는 같이 놀고싶은 사람이다”(김해민), “친구는 같이 노는 좋은 사람”(김혜림, 박우진, 김보윤, 채승현) 등의 코멘트를 보면 ‘놀이’가 유아 간 우정의 동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는 마음이 많아야 한다”는 김다현 어린이의 정의에서나 “양보하면서 지내는 사람”이라는 김규련 어린이의 말에서는 제법 양적인 놀이시간의 길이를 넘어 질적인 정서 교감까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성은 어린이는 “친구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서준혁 어린이는 “재미있게 사이좋게 놀아야 한다”면서 놀이로 맺어진 우정이라고 그 품질이 담보되어야 함을 얘기한다.
이와 관련, 정계숙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아기의 우정 형성요인은 공통된 관심, 유사한 놀이형식으로 유사성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밝힌뒤 “심리학자 콜버그가 1963년 연구에서 밝혔듯이, 친구와의 자아 공유감이 친구의 관점과 욕구에 민감하게 만들어 친구의 복지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을 발달시킨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친구관계는 아동의 심리적 발달과 적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주요 관계적 자원으로, 어릴 때는 사회화 지원자로서 기능한다”면서 “소 자녀 부모가 자녀에 대한 관리감독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보다는 좋은 친구관계를 갖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신유림 교수는 “각 어린이가 사회관계에서 각각의 역할을 맡는 ‘사회적 상상놀이’를 하면 유아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을 하고 의사소통전략을 사용하게 된다”면서 “사회적 상상놀이는 정서 이해와 표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권고했다.
<함영훈 기자 @hamcho3>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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