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카다피세력의 거점도시인 바니 왈리드 진격을 앞두고 카다피 측과 벌인 항복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바니 왈리드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등을 포위하고 있는 반군은 곧 총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압둘라 칸실 협상대표는 4일(현지시각) 바니 왈리드 외곽에서 카다피군 측과 항복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격시기를 특정하지 않은채 반군이 최종 공격을 벌일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 측은 바니 왈리드의 카다피군 병력이 소수지만 기관총과 로켓으로 중무장돼있다고 설명했다. 반군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격을 바로 개시할 수 있도록, 바니 왈리드에서 10~20km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해 있다.
반군 측은 카다피와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등 두 아들이 바니 왈리드와 시르테 지역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설이 나돈 카다피의 막내 아들 카미스는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NTC 관계자는 “카미스가 트리폴리 근처에서 사망해 바니 왈리드 부근에 묻혔고, 카다피 측 정보기관 관계자의 확인도 거쳤다”고 밝혔다.
반군이 마지막 일전을 남겨둔 가운데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UN은 반군의 수중에 있는 무기가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안 마틴 UN 리비아 특별자문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기확산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공권력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의 새 지도자들은 현재 도로를 순찰하고 있는 수백개의 무장단체를 대체할 국가 경찰과 군 조직을 창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NTC는 반군 중 3000여명을 경찰로 채용해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출범시기도 너무 늦다는 지적도 나왔다.
NTC는 8개월 내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200명으로 제헌위원회를 구성해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한 후, 1년 내 국민투표를 통해 새 헌법을 확정하고 총선과 대선을 치른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로드맵 대로라면 20개월, 즉 2013년 5월 이전에 대통령 선출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정부 출범시기가 너무 늦어 민주주의가 안착할 수 있는 동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줄잇고 있다. 또 NTC 내부에서 치열한 권력다툼도 벌어질 수 있어, 새 정부 출범시기를 1년내로 앞당겨 공백시기를 최대한 줄여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