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소폭 확대” 급선회

내달 통화정책이사회 관심 유럽중앙은행(ECB)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 유로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발 부채위기로 경기 둔화조짐이 뚜렷한데도 불구하고, 인플레를 견제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해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29일 유로채무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럽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ECB가 중기 인플레 전망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는 다음달 초 공개되는 보고서에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의 차기 통화정책이사회는 다음달 8일 소집된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트리셰가 지난 4일 통화정책이사회 당시 “인플레 상승이 전망된다”고 강조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번 성명은 정책기조가 급선회한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권이 지난 1분기 0.8%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 폭이 0.2%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또 역내 채무 위기가 심화되면서 독일마저 성장이 거의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 5월 유로권이 올해 1.6% 성장하고 내년에는 1.8%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ECB는 지난 6월 유로권이 올해 1.9% 성장한 후 내년에는 그 폭이 1.7%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의 보고서에서 ECB가 올 들어 두 차례 인상해 조달 금리가 현재 1.5%이라면서 2013년까지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오히려 내년 초 금리가 떨어질 확률이 30%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