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팀 쿡(Tim Cook) 시대가 열렸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면서 쿡이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애플은 잡스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잇달아 히트키시면서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길러낸 회사. 애플의 성공 신화는 잡스라는 신화적인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잡스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쿡. 이제는 쿡이 어떻게 애플을 꾸려나갈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신임 CEO 쿡이 애플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설의 자리를 뒤이은 쿡...과연= 27일 가디언은 쿡의 첫번째 도전이 10월경 예정된 ’아이폰 5’의 출시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로 모바일산업 주도권을 장악했으며, ‘아이폰5’와 ‘보급형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는 태블릿PC시장에서도 아이패드의 지배력을 계속 키워가야한다. 이를 토대로 이달초 달성한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는 아성도 지켜야한다.
쿡의 애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쿡이 경영하는 애플이 몇년새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아이폰 5’, ’아이패드3’ 등 차세대 제품이 모두 개발돼있고, 2~3년을 내다본 로드맵이 나와있는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마이클 가텐버그는 “애플로서는 변혁의 시기지만 이는 애플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며 “애플은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이같은 성향은 꽤 오래 이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잡스가 없어도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애플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잡스 자체가 애플의 성장 동력이었던 만큼 잡스 없는 애플에 대한 비관론도 상당하다. 아이팟과 아이폰,아이패드 등 세계 IT시장을 뒤흔든 애플의 제품들은 잡스의 뛰어난 통찰력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즉 잡스가 떠난 애플이 지금처럼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IT업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얘기다.
NYT는 잡스가 ’제품 개발의 리더‘ 였던 반면 쿡은 ’운영의 전문가’에 가깝다면서 그동안 애플에서 잡스가 해왔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쿡 ’애플 변화없다’= 쿡은 CEO 선임 직후 애플 전 직원들을 상대로 한 이메일을 통해 “애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쿡의 이메일은 CEO 교체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쿡은 “애플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애플의 독창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잡스는 전세계 어느 기업도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 문화를 만들었으며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DNA”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일단 애플의 새 경영진에 신뢰를 보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잡스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플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7% 이상 추락했다. 하지만 곧 반등해 25일 아침에는 전날 종가 대비 2.9% 떨어진 365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0.65%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