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모든 생각과 능력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쏟아부어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이에 작품을 탄생시킨 사람은 가고 없어도 명작은 세월을 이기고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무한감동을 안겨준다. 그 만큼 작가들은 평범한 일반인이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인고의 창작과정을 거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순수 창작미술을 지향하며,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빈약에 허덕이는 현대인의 문제를 화폭에 담아내 온 박토을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파리 국립 제7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DEA 학위를 받고, 프랑스 뚜르시 특별기획 초대개인전과 파리 바스티유 개인전을 비롯해 프랑스, 한국, 벨기에, 일본, 중국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개최 및 그룹전 참여를 진행한 박 작가가 국제적인 서양화가로 입지를 다지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그는 30대 초반, ‘돈이 아닌 가치관을 쫓겠다’는 신념으로 교단에서 내려와 동국대 미술대학, 대학원을 마치고 로마행 유학길에 오른다. 그러나 순수 창작미술에 대한 배움을 갈망했던 생각과 전혀 다른 유학생활에 회의를 느낀 박 작가는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이라는 결심으로 파리행을 택하게 된다.
다행히 파리에서의 5년여는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화가로서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나의 능력을 검증하고자 했다”는 박 작가가 아마추어 작가들이 모여 기획한 전시회에 참여한 것이 현재의 그를 이끈 도화선이 됐다. 바로 프랑스 뚜르시에서 십이지신상과 샤머니즘을 다뤘던 박 작가의 작품을 보고 동양인 최초 기획 프로젝트로 선정한 것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걸으며 총 5회의 연속초대전을 파리에서 진행하고, 귀국해서도 그의 작품 가치를 높게 평가한 갤러리의 권유 등으로 국내외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어 명성을 떨쳤다. 프랑스 언론에 대서특필 된 바 있으며, 1998년 대한민국 현대인물사와 2005년 대한민국 현대미술작가총서에도 등재됐다.
이런 박 작가의 작품은 ‘나무인간’의 형상화로 세태의 은유적 비판이 돋보인다. 초기엔 ‘괴물을 그린다’는 폄하의 말도 있었으나, 현재는 여타 작가들은 물론 TV, 인터넷, 기업 등에서조차 그의 ‘나무인간’을 모방하기에 급급한 면도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 견해로 미술창작은 정신의 고갈”이라며 “힘들 때도 많지만 ‘나무인간’을 통해 관람자와 소통할 때 그 이상의 희열을 느낀다”는 ‘2011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 수상자, 박 작가의 말은 더욱 큰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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