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는 장소나 유물 등을 소개하고 관광객들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로서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역할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런 가운데 전남문화관광해설사회 김선미 해설사는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본연의 활동 외에도 농아인(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해남군의 주요 관광지, 지역축제, 문화유산 등을 수화로 해설하며 훈훈한 감동마저 선사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 해남군의 문화관광해설을 지속하고 있는 그녀에게 지난해 봄, 우수영 관광지에서 맞이한 농아인들은 커다란 각성을 일깨워줬다.
“그들에게 화장실 가는 길도 안내하지 못해 직접 모셔다 드린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김 해설사는 “미안함과 안타까움,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그 날을 회고했다. 이에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수화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이후 1년여 동안 수화교육센터의 전문교육강좌, 인터넷 동영상 강의 등을 들으며 수화를 익히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직장(해남군청) 생활을 하느라 여유시간이 부족했으며, 전문용어가 많은 관광해설을 수화로 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그러나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를 할애해 쉬지 않고 수화에 관심을 가지며 배운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에는 도내 21개 시ㆍ군이 참여한 전남문화관광해설 경연대회에서 ‘귀가 아닌 마음으로 본다’라는 주제로 미황사 부도전에 얽힌 이야기를 수화로 해설해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지난해 여름부터 주위에서 뜻을 같이하는 직장인들과 해남군 수화통역 자원봉사동아리 ‘열손가락 봉사단’을 결성, 농아인들이 세상 밖으로 자신있게 나와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및 축제 등에서 수화안내, 수화공연과 같은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건청인(일반인, 관광객)들에게도 수화를 선보여 농아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최근엔 전남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 과정에서 수화해설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해설사는 “아직까지는 농아인들에게 직접적인 수화해설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겸손해하며 “앞으로 해남의 모든 관광지를 수화해설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이를 통해 “관광지나 축제장을 방문한 농아인들이 불편없이 즐기는데 연결다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농아인들과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동참과 관심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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