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금값’이 ’금값’이다. 금값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동안 내림세였던 금값이 최근 다시 폭등했다. 올들어 금값은 사상최고치만 여러번 갈아치웠다. 세계 금융시장의 악재를 감안하면 금값의 상승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기세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20달러(1.48%) 오른 온스당 1,585.50달러.14일에도 3.80달러가 올라1,589.3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1일 하루를 빼놓고 9일 연속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들어 국제 금 가격은 1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할 때부터 가격 거품론은 흘러나왔다. 하지만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금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720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값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이는 부가가치세 10%를 제외한 가격. 소비자가 1돈짜리 금세공품을 구매하려면 이제 25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한때 금소매가는 2008년 8월 16일 살 때를 기준으로 3.75g당 10만9670원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2년동안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2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사상최고치가 무의미할 정도로 금값은 거듭 올랐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돈이 몰렸기 때문. 그리스가 국가부도 위기를 겨우 넘겼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포르투갈, 아일랜드 신용등급도 잇따라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3차 양적완화 언급, 인도 뭄바이 폭탄테러 등도 금값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금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멈추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사태와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이 금 매입에 적극적이기 때문. 또 몸값이 떨어진 미국 달러화 대신 금을 보유하길 원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이 이르면 올연말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금값도 몇년내 3.75g당 50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투자사들은 지난 11년간 국제 금가격이 연평균 17%씩 오른만큼, 올해 역시 그 이상 상승해 올연말 2000달러선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값이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