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을 보는 해외·국내 두 시각
美경기 회복 모멘텀 약화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
중국 긴축 정책 우려감
“금주 두려움 모드 시작”
미국의 ‘달러 풀기(양적완화)’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경기 회복 모멘텀은 다소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재로 다시 떠오르고 있고 중국긴축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발을 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한국증시 방향을 잡고 있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억제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증시가 두달 만에 최악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S&P500은 3주 연속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긴 슬럼프를 겪었다. 기술, 에너지 분야가 하락을 주도했다.
23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600도 1.7% 내려가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업, 금융,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FTSE100도 1.89%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회복속도 둔화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1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데다 이튿날 스페인 집권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유럽에 대한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 ING투자운용의 자산전략 부문 대표 폴 젬스키는 “악재는 해외에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다 경제지표가 전반에 걸쳐 좋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돈을 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10524 24일 주가혼조세.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2050선에서 공방이 이루어지고 있음.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10524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그간 월가에는 몇 년동안 이어진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가 꽤 잘 버텼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번주는 이같은 낙관적 시각마저 사라졌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런던 지점 외환전략 대표인 키트 적크스는 24일 리포트를 통해 “이번주는 확실히 두려움 모드로 시작했다”며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위험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대지진 이후 일본 국내총생산(GDP) 하락 등 아시아 역시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유럽, 미국 개장에 앞서 아시아 증시는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일본 기계제조업자들의 전망과 유성기업 파업으로 인한 한국 자동차 생산차질로 일제히 떨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달러, 스위스 프랑,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레나 코미레바는 “유로존이 갈라설 수 있다는 전망 등이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이번주 광범위하고 맹렬한 위험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MF글로벌의 닉 카리바스 부회장도 “중국, 유럽발 경제지표들은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실적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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