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美의회 연설
의원들 기립박수로 ‘환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967년 국경론’에 대해서 “1967년 이전 경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나라의 크기가 충분히 커져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1967년 경계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중동 정책 연설에서 언급한 ‘1967년 국경론’과 관련해 “국경선 설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7년 국경론’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요르단 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이견으로 얼굴을 붉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예루살렘은 절대 다시 나뉠 수 없으며,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이 추진하고 있는 정착촌 건설과 관련해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급격한 인구 변화가 협상에 반영돼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처음으로 요르단 강 서안의 일부 정착촌을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뜻을 밝혔다.
그는 “역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할 의지가 있다”면서 서안지구와 관련해 “우리가 유대인 조상의 고향 땅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수십 차례 기립박수를 받는 등 의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의원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40분 연설 도중 29차례나 기립박수를 했다. 이날 의사당 뒷자리는 의원들로 가득 찼다. 이는 외국 정상들의 의회 연설이 있을 경우 보좌관이나 학생 등 일반 청중으로 메워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 여기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관계와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유대계 미국인들의 파워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