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前 美국무 자서전 통해 본 中지도자

죽의 장막을 걷어냈던 ‘핑퐁외교’의 주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저서 ‘중국에 관하여(On China)’에서 미ㆍ중 수교 비화와 함께 역대 중국 지도자에 대한 인상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의 저서 ‘중국에 관하여’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정식 발간된다. 이 책은 그가 역대 중국 지도자와의 만남을 기초로 미·중 수교 비화를 밝히고 중국과의 외교역사를 회고한 첫 번째 책이다.

16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했던 역대 중국 지도자의 인상을 서술했다.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왕 철학자’, 저우언라이(周恩來)를 ‘공자처럼 자연적인 우아함과 다른 사람을 뛰어넘는 지혜를 가진 인물’로 묘사했다. 그리고 덩샤오핑(鄧小平)을 ‘눈빛이 우울한 용감한 난쟁이’로 지칭했다. 또한 그는 닉슨 전 대통령보다 오히려 마오쩌둥이 적극적으로 미ㆍ중 수교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닉슨 전 대통령이 베트남전 패전에 대한 비판과 관심을 돌리려고 중국과의 수교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마오쩌둥이 더 몸이 달았다고 그는 주장했다.

70년대 중ㆍ소 관계는 극도로 악화한 상태였다. 마오쩌둥은 구 소련이 핵무기 등을 동원해 중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으며, 미ㆍ중 수교를 구 소련을 견제할 강력한 카드로 생각해 주동적으로 국교 수립에 나섰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키신저는 이 책에서 미ㆍ중 관계가 전 세계 안정과 평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미ㆍ중 간 냉전이 형성되면 태평양 연안 모든 지역의 발전이 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덩샤오핑이 15년 동안 중국을 개혁해 나가는 견고한 여정을 관찰해 왔다”면서 “중국이 현대화를 넘어서 글로벌화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중국은 서방을 무조건 따라 배우는 나라가 아니다”면서 “중국의 부상으로 글로벌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미ㆍ중 수교 비화를 밝혔다.

역사적인 수교회담에서 중국 측은 만만디 전략으로 나왔으며 당시 마오쩌둥은 심장과 폐질환으로 거동이 힘들이 의료진이 모두 말렸으나 활짝 웃는 얼굴로 나타나 닉슨과 악수하며 수교에 도장을 찍었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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