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대한민국 셋톱박스 수출 역군을 자처했던 휴맥스(115160)는 지난 2010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뒤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휴맥스 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2진 셋톱박스 업체들은 고전 끝에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노리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장주 휴맥스 쇼트(short)?=휴맥스는 지난 2010년 창업 21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지난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2010년 4분기 대비 각각 21%나 뚝 떨어졌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4%나 감소했다. 2분기에도 휴맥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구조는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수익성 낮은 미국시장 판매는 늘어나고, 수익성 높은 일본시장 판매는 줄어드는 ‘머리 아픈’ 구조이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6.4배 수준에 불과하다. 절대수치는 저평가이지만, 이익이 더 줄어든다면 꼭 저평가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셋톱박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매출증가는 가능하지만 저조한 수익성이 언제쯤 좋아질 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매출 및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 수준은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2진 업체들은 롱(long)=가온미디어(078890), 홈캐스트(064240), 아리온(058220), 토필드(057880) 등 2진 셋톱박스 업체들의 상황은 휴맥스와 다르다. 홈캐스트는 1분기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지난 2009년 적자, 2010년 매출감소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지만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90%, 지난 2010년 4분기 대비 27% 급증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유럽 및 미주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한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리온은 지난 2006년 이후 계속되던 영업이익 적자행진을 지난해 끊은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리온 관계자는 “2분기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턴어라운드 덕분에 아리온 주가는 이달에만 40%, 올 연초이후에는 무려 118.15% 급등했다. 토필드 역시 지난 2010년 매출액은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이후 고가의 융복합형 셋톱박스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어서 3분기부터는 확실한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1600원대에서 바닥을 다진 토필드 주가는 이달들어 11% 오르며 반등 기지개를 편 상황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