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원자재 상품 거래 업체인 글렌코어가 지난해 러시아 정부가 밀과 옥수수 수출중단 조치를 취하기 직전 이들 곡물가격 상승에 베팅, 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곡물가 급등에 투기세력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나타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다음달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글렌코어가 공모 주간사 중 하나인 UBS에 공개한 자료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24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9면 UBS에 따르면 글렌코어의 러시아 곡물담당 부서장인 유리 오그네프는 지난해 8월 3일 보고서를 내고 “모스크바 당국은 모든 (곡물) 수출을 중단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에 수출금지를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틀 후인 8월 5일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고 국제 밀가격은 그 이후 이틀 동안 15%나 폭등했다. 국제 곡물의 큰손 중개업자인 글렌코어가 투기적 자기자본거래(프랍 트레이딩)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 곡물가 폭등의 배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상품 거래 회사인 글렌코어는 최근 기업 공개를 추진하면서 국제 상품시장에서 아연 구리 납 등 주요 광물 거래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독과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