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충칭)=한지숙 기자]“충칭(重慶)시가 양강신구를 서부대개발의 성장엔진으로 삼으려한다. 중국은 포스코 일관제철소 유치에 관심이 많더라. 특히 삼성전자 등 첨단기술 부문 기업들이 많이 투자해 줄 것을 희망했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7일 조환익 코트라 사장, 정만영 주청뚜(成都) 총영사와 함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를 면담한 뒤 전한 내용이다.
중국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이 내륙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 광저우 등 연해지역이 경쟁가열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외자의 장점이 사라진 반면 서부내륙의 관문 충칭은 인건비가 연안지역의 40% 수준이고 인근 양쯔강 유역 물류여건도 좋다. 연간 10% 이상의 높은 성장율을 유지하고 있고 청뚜, 선양을 포함해 3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이 활짝 열려있다. 무엇보다 경제개발에 정치 승부수를 띄운 보시라이는 대표 친한파 정치인으로 국내기업에 우호적이다.
포스코는 충칭에 자동차용 강판가공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중국 내 대규모 일관제철소 건립의 유력 후보지로서 충칭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양강신구 자동차산업단지에 2015년까지 모두 9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내 제3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오는 6월 착공한다. 한국타이어의 투자는 전체 충칭시 외국인 단독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에 발맞춰 타이어의 중간재인 합성고무 분야에선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 경화제인 유황원료 생산공장을 오는 7월 양강신구에서 준공한다. 이 밖에 제조업 분야 대기업으로는 효성, 삼성전자가 양강신구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 롯데그룹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일 롯데마트가 사무소를 개설해 내년 내륙지역 1호점 개점을 목표로 부지 확보 등을 준비 중이다. 롯데슈퍼도 조만간 사무소를 연다. 롯데마트는 청뚜 등 내륙에서만 16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유병호 롯데마트 충칭지사장은 “내륙시장이 미개발 개척지역으로서 앞으로 가능성이 커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강신구는 지난해 6월 내륙 최초의 경제개발 특구로 지정된 뒤 우리 대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500대 기업 54개 기업이 6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신구 안에 7.9㎢ 부지에 ‘한중산업단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양국간 협력의향서가 주청뚜 총영사를 통해 전달됐고 지식경제부가 곧 검토에 들어간다. 옹지에밍 양장신구 주임(수석 부시장급)은 오는 19일 방한, 박영준 차관을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우리 정부는 한중산업단지를 반도체, 자동차 등 선진제조업 기지로 육성하고 내륙에 불고 있는 한류를 활용해 한중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는 떠오르는 미개척 시장으로의 중소기업 진출을 돕는다. 7일 충칭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개소하고 10개 지역의 중국 KBC 센터장들이 모여 내수시장 진출 확대 전략회의를 가졌다. 코트라는 오는 21일 신라호텔에서 양강신구가 개최하는 방한 투자설명회를 지원하며, 27~28일 이틀동안 중국내수 진출 종합상담회도 열어 충칭지역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현지 답사와 기관 방문을 지원키로 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