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지금까지 구경하기 쉽지 않았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5월에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별로 운용사들이 만든 공모상품은 물론 사모로도 다양하게 나올 예정이어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는 기본적으로 분리과세라는 세제상의 이점과 공모주 투자 기회라는 장점이 크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하이일드펀드(비우량채권)에 대한 투자위험과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5월 출시 봇물 예상=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확충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올해 초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근거해 개발한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렇다할 상품이 나오지 않아 관심이 있어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운용사들이 투자할 만한 비우량 채권을 찾기가 쉽지 않아 출시를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일임형태로 운용하거나 금융사들이 거액 자산사들에게 판매한 일부 사모상품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흥국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를 출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판매 후 일주일새 13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목마르게 기다려왔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5월 출시 때를 눈여겨 보는 게 좋다.
▶공모주 투자 가장 큰 이점=하이일드펀드의 투자구조는 국내채권에 60%, 이중 투기등급(BBB+) 이하 채권에 30% 이상 투자한다.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소득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보통 일반상품은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금융소득종합과세)해 최고 41.8%의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이 펀드에 부여되는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하는 효과도 있다.
편입채권은 하이일드채권 중 가장 등급이 좋은 ‘BBB+’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BBB+ 아시아나항공, 한솔아트원제지 등의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모는 한 기업의 하이일드 채권만으로도 30%를 채우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량한 채권을 중심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펀드는 10%까지만 한개 기업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어 사모보다는 다양한 비우량 채권을 발굴해야 한다.
사실 이 펀드의 수익의 핵심은 공모주에 있다. 분리과세가 되긴하지만 채권에서 얻는 수익보다는 공모주에서 얻는 수익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산운용사들도 국공채 30%, 하이일드채권 30%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공모주로 운용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특히 올해 공모시장은 2조원을 넘어 전년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공모주 시장은 매년 코스피 수익률을 앞서는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해 공모주 수익률은 37%수준이다. 2009년 이후 코스닥 공모주의 수익률은 평균 30%(공모가대비 상장당일 종가 매도 기준)를 넘는다
공모주에서 수익이 나오면 투자수익은 비과세되고, 채권에서 나오는 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돼, 실제 세금부담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기본적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는 자산가들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도 매력적인 상품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상품출시를 준비중인 한 금융사 관계자는 “국공채는 1년 수익률이 2%대 초반이고, BBB+ 채권의 연 금리가 4~5%수준”이라며 “보통 연 6~8%의 중수익 정도를 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실제 수익은 공모주 수익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편입된 공모주에서 수익이 날 경우 차익실현을 하고 다시 다른 공모주를 편입해 추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
▶비우량채권 부실, 공모주 투자 손실 가능성은 단점=이 펀드의 위험도 있다. 우선 말 그대로 비우량채권인 하이일드채권이 편입되므로 해당기업의 재무상태나 신용상태가 악화될 경우 채권이 부실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비우량채권의 경우 발행이나 유통물량이 적을 경우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도 있다. 아울러 하이일드채권을 구하지 못해 전체 펀드 중 30%이상 투자하지 못했을 경우, 분리과세 혜택은 받지 못한다.
공모주는 양날의 칼과 같다. 평균 수익률이 높긴 하지만 운용사에서 공모주 선택이 잘못될 경우 주가가 빠져 되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공모주의 성격상 가격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단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은 상품구성은 물론, 상품을 만든 운용사가 어딘 지 투자 전에 반드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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