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의 투자방정식은
배드컴퍼니의 굿컴퍼니 인수
최대 주주 돈빼돌리기 유의
최근 2010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실적이 큰 폭으로 안 좋아진 기업이 속출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주가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이 주요 투자포인트이긴 하지만 ‘새 대주주 자금력이 좋다더라’는 미확인 설(說)에 의지하기보다는 먼저 대주주 변경 배경이나 바뀐 최대주주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주주 변경 사례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굿컴퍼니(Good Company)가 굿컴퍼니를, 굿컴퍼니가 배드컴퍼니(Bad Company)를, 배드컴퍼니가 굿컴퍼니를, 배드컴퍼니가 배드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다. 우선 굿컴퍼니가 굿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는 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한다.
최근 동부그룹이 화우테크를 인수한 경우가 그렇다. 화우테크는 국내 최고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업체다. 아직 LED 조명 시장 개화가 되지 않아 부실 재고가 쌓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화우테크. 그러나 신사업 진출을 고민했던 동부그룹에는 기회였다.
이런 의미로 투자가 진행됐고, 현재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화우테크는 감사의견 비적절성 때문에 주가가 내리꽂힌 뒤 경영권 매각설이 나오자 3거래일째 급등하고 있다. 1일 오전에도 화우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3%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성공적인 우회상장이나 대기업에 인수된 사례 등은 모두 굿컴퍼니가 굿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에 포함된다.
셀트리온이나 다사로봇 등이 좋은 예다. 굿컴퍼니가 배드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굿컴퍼니가 이런 어리석은 투자 판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례를 찾기 쉽지 않다.
배드컴퍼니가 굿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도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있다. 굿컴퍼니의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하려 내놨을 때 덜컥 배드컴퍼니가 인수하는 경우다. 이렇게 될 경우 굿컴퍼니는 급격히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배드컴퍼니는 굿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라 오로지 머니게임을 통해 돈 빼돌리기에 급급하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는 사례다.
배드컴퍼니가 배드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다. 기업경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권을 내놓았을 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상장 업체 혹은 상장업체가 배드컴퍼니를 인수하는 경우다.
배드와 배드의 조합은 워스트(Worst)로 치닫는다. 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 새로운 배드컴퍼니의 최대주주는 회사 자금을 개인 사금고인 것처럼 흥청망청 사용한다. 종종 최대주주의 횡령 및 배임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