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 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범인이 평범한 고3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은 선생님에게 혼이 나 화가 난 나머지 우발적으로 EBS 사이트를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지난 3월 두 번에 걸쳐 EBS 수능강의 사이트인 EBSi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은 지난 3월 20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EBSi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용 악성코드로 공격해 사이트를 무력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2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입수한 해킹 프로그램을 수정해 디도스 악성코드를 만든 후 포털 사이트에 있는 게임 관련 카페 24개에 게임 프로그램으로 속여 올렸다.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받게 되면 김군 PC의 좀비PC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김군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400여대의 좀비 PC를 확보했다.

김군을 지난해 말 선생님으로부터 복장이 불량하다며 꾸지람을 들은 후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이에 선생님에게 복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김군은 자신이 확보한 좀비 PC를 이용,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학교 홈페이지를 무력화하는데 성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학교 홈페이지 다운으로 자신감을 얻은 김군은 더 큰 사이트를 공격하기로 마음 먹고,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EBSi 사이트를 선택했다. 이에 지난 20일 저녁 10시와 21일 저녁 6시에 두 차례 공격을 감행, 홈페이지 다운에 성공했다. 당초 EBSi 사이트가 세차례에 걸쳐 공격 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세번째 공격은 EBS 서버가 두 번의 공격으로 과부화되면서 자체적으로 다운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은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해킹 분야에 관심이 많아 악성프로그램과 관련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었다”며 “인터넷에 나도는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썼지만 수사망을 벗어나진 못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