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을 위한 날, 화이트데이가 코앞에 다가왔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달콤한 사탕이나 초콜렛을 주는 공식적인 날이지만, 단순한 선물공세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바로 부부간의 애정어린 대화! 연애시기에는 밤샘통화도 불사하던 관계가 중년기에는 안부인사도 겨우 하는 무미건조한 관계가 되기 일쑤다. 그렇다고 마냥 내버려뒀다가는 소통의 부재와 함께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 이번 화이트데이를 기회로 부부간의 애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달콤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자!

▶ 긴밀한 관계를 결정짓는 부부간 대화 사랑을 속삭이는 달콤한 화이트데이가 다가왔다. 하지만 사랑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혼율 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 통계청의 ‘이혼통계’ 결과를 보면 45~54세 중년기 부부의 이혼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은퇴 연령인 55세 이상에서 이혼건수가 더 크게 늘어난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런 통계를 보면 이혼으로 자녀가 충격 받을 것을 우려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이혼을 감행하는 등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중년기 부부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부부 사이는 오묘해서 한 없이 가까운 사이일 수도 있고, 한 없이 먼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부부관계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부부가 대화를 하는 자세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할 만큼, 대화의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대화는 말로 하는 것이지만, 마음이나 표정, 행동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에서는 감추고 싶은 감정이 더 쉽게 드러난다. 남편이나 부인이 외도를 저지르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말이나 표정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상대는 뭔가 숨기고 감추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런 경우 말하는 상대는 거짓말로 대충 속이고 넘어갔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부부 사이에 대화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말이나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일치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등 말과 마음이 따로인 경우라면 차라리 배우자에게 솔직한 심정을 밝히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하면 당장은 불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뢰가 쌓이게 되어 배우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 대화의 기본은 ‘존중’하는 마음 말이란 한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서로 할 말을 신중하게 선택해서 하는 것이 현명하다. 때로는 진심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말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부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는 단어를 선택해서 말을 하라는 의미다. 부부 싸움 중이라도 “너 같은 인간 꼴 보기 싫다”는 말을 할 때보다는 “이렇게 싸우고 있어도 당신에 대한 애정은 변함 없다”는 말이 현명하다는 뜻. 진심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감정에 치우친 말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 말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부가 서로 하는 말을 신중하게 하면 부부관계도 달라질 수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을 하고, 상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대화의 내용에는 상대와 자신의 역할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는데,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대가 마음이 상할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살펴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것 좀 가져와 봐” 같은 행동을 지시하는 표현이나 상대를 무시할 수 있는 표현은 상대방의 인격을 공격하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치는 말이므로,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표현은 삼가도록 한다.

▶ 실수한 말, 뒤처리는 이렇게! 부부 사이에 대화를 하다가 실수로 해서는 말을 했을 경우, 상대는 낙담하거나 화를 낸다. 이럴 때 같이 화를 내거나 사소한 말 한마디로 관계를 망친다고 상대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우선 실수한 말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음으로 사과하고 사과의 말을 들은 상대방이 하는 비판의 말을 들어주고 받아들이도록 한다.

또 “그저 농담이었다”고 우기고 회피해버리지 말고, 자신의 말 때문에 부부관계에 불화가 생긴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좋은 관계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 사과한 후에는 배우자에 대해 애정을 표현하고 존중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자신의 말을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구체적으로 용서를 구하면 주워 담을 수 없는 말 실수도 용서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심우근 기자/s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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