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눈과 귀가 불편한 사람들은 문화재나 관광지를 둘러볼 때 얼마나 답답할까요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사람들 역시 시청각 장애인들일 겁니다. 이에 시청각 장애인들이 문화관광해설사로 거듭나는 현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정태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RPT▶ 작은 교실에 남녀노소 학생들이 빼곡히 앉았습니다.(자막 3월3일 세종로자치회관)

한 곳에선 수화로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다른 곳에선 손으로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어 나갑니다.

딱 보기에도 눈과 귀가 불편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걸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몸은 불편해도 이들의 표정은 모두 밝습니다.

이날은 바로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기 위한 첫 수업이 열리는 날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입한 것으로 문화재 및 관광지에서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자원봉사자입니다.

지금까지 약 2500명의 해설사가 나왔는데 모두 일반인으로 아직까지 시청각 장애인 해설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이에 종로구청은 전국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문화관광해설사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INT▶김영종 종로구청장 “우리 장애우들이 우리 문화를 더 잘 보고 느끼게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이 안내하는 건 한계가 있다. 장애우분들이 직접 나서서 해설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교육을 도입했고, 나아가 그분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고 나중에 직업으로도 연결되면 좋지 않겠냐하는 생각을 한다”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위한 해설사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며 이제는 자신이 직접 해설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수업 첫날부터 배우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INT▶이속례(고양시) “경북궁 종묘 창경궁 많이 다녔는데 농아인을 위한 수화 통역사가 없고 농아인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확실히 배우기 위해서 앞으로 농아인을 위해 해설해 주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 오늘 수업이 시작해 너무 즐겁고 농아인을 돕고 문화재를 알리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공직에 있다 퇴직한 뒤 자영업을 했지만 사업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로 갑작스레 눈이 멀게 된 신영균 씨는 누구 못지 않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깊었습니다.

◀INT▶신영균(홍파동) “평소 TV에서 역사 드라마 많이 보며 관심이 많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 해설사에 참여했다. 우리 나라의 역사가 너무 많은데 세계 시청각장애인들한테 우리 것을 알리고 싶어 참여했다”

문화재 교육 과정에서 수화 통역을 담당하는 선생님들도 덩달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INT▶윤수명 “이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음 좋겠다. 저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STD▶ 5개월의 교육기간을 거치면 학생들은 정식으로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받습니다. 장애를 딛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곳곳의 문화재 현장에 나가있습니다.

헤럴드뉴스 정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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