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면서 작업장을 ‘캠퍼스’라고 이름짓는데는 구글의 영향이 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시에 위치한 구글 본사는 실제로 ‘구글 캠퍼스’라고 불리운다.
20여개 건물에 7000여명의 상주하는 이곳은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가득차 있다.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30m 간격으로 음료수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 간식 비치대가 마련돼 있다. 일부 건물에는 직원들이 피곤하면 피로를 풀 수 있는 무료 마사지 시설, 파도가 치는 소형 수영장이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돼 있다.
비행기 조종간을 닮은 조이스틱을 움직여 전세계의 원하는 곳을 내다볼 수 있는 ‘구글 어스 파노라마 뷰’와 천장에 매달린 소형 우주선 등 직원들의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장치와 염소떼가 활보할 정도의 친환경성도 눈에 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최대 비상장 소프트웨어 업체 SAS도 ‘천국’과 같은 복지 환경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1위로 꼽은 이 회사는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Contented cows give more milk)’는 창업자 짐 굿나이트 회장의 경영철학 아래 회사를 ‘복지천국’으로 만들었다.
회사 내에 헬스장을 비롯해 당구장, 사우나, 마사지 등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어 놓는 것은 물론 주당 35시간의 자유근무제를 도입해 일주일 근무 스케줄을 직원 스스로 짜도록 했고 첨단 육아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 비록 최고 연봉을 지급하지 않지만 직원이 회사를 벗어나기 싫어할 정도로 최고의 업무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사장은 지난 해 짐 데이비스 SAS 부회장을 만나 꿈의 일터를 이룬 비결을 묻고 직원들에게“SAS조차도 부러워할 회사로 만들자”고 밝히기도 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