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름값이 114일만에 소폭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오른 탓일까요?
‘간에 기별도 안간다’는 말은 이럴 때 쓰나 봅니다.
고유가시대 설 귀성 귀경길 세태를 정태일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인터뷰▶-이정환(강서구 화곡동) “항상 명절때마다 마산 고향집까지 운전을 해서 내려갔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기름값이 너무 부담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올라도 좀 올랐어야죠.”
민족 최대 명절인 구정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들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100여일 동안 전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온 유가 때문입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전날대비 0.18원 내린 1835.30을 기록했습니다.
소폭 하락이긴 해도 114일간의 상승을 멈추고 처음 하향 곡선을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31일 런던시장에서 이집트 사태 우려로 수급 차질 문제가 제기되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8년10월1일 이후 처음입니다.
서민들의 귀향길에까지 부담을 주는 줄도 모르고 계속 치솟는 유가. 하지만 관련 기업들은 오히려 실적 호조로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유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항공사와 정유사들은 고유가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국내 정유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와 에스오일도 사상 최대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정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사실 2008년과 2009년 실적이 너무 안좋았던 것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150달러까지 올라가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가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해외 언론들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영국의 사례만 놓고 보면 고유가 사태로 정부의 연료세 정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정적자로 이어져 국가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자가용 귀성ㆍ귀경길을 포기하는 것이 위기의 시작점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헤럴드뉴스 정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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