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FDI 130억달러 돌파 의미·비결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30억7000만달러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 6년 동안 100억~110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것이 3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대부분 국가들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이에 대해 국내 경제의 견실한 펀더멘털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작년 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환율갈등 심화, 미국 경기침체 지속 등 불안정성 속에서도 한국은 IT,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점이 투자가의 신뢰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특히 신흥자본국 투자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투자 비중이 2009년 75.9%에서 지난해 54.9%로 낮아진 반면 신흥자본국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마련된 ‘차이나데스크’ 덕분에 중국의 한국 직접투자가 7억달러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마힌드라를 비롯한 인도의 투자도 3억7000만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이제 신흥국의 투자는 확실히 물꼬를 텄다고 그는 자신한다. 향후 2~3년 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150억달러를 찍고 200억달러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휘창 서울대 교수도 전 세계 해외 M&A와 합작투자(JV)에서 신흥개도국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해소하려 첨단기술과 고급 브랜드 등 전략적 자산에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 서비스산업에서 FDI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근래 들어 심한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는 천연자원과 곡물 등 1차 산업에서도 FDI가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가 저탄소 기술, 저탄소 제품 및 저탄소 서비스 등 ‘저탄소 경제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