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카페 앞에 만들어진 눈사람을 두고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인 두 남성의 모습이 화제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천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전날 함박눈이 내린 기념으로 카페 앞에 눈사람을 만들어 두고 퇴근했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 앞에 설치한 CCTV를 확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자정에 가까운 오후 10시 30분쯤 한 행인이 카페 앞을 지나가다가 눈사람을 보고는 다짜고짜 발로 차 넘어뜨리곤 태연하게 사라진 것이다.
속상한 마음을 안고 잠이 든 A씨는 다음 날 아침 재차 CCTV를 확인했다가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눈사람이 온전하게 다시 세워져 있던 것이다.
알고보니 새벽 2시쯤 길을 가던 또 다른 행인이 쓰러진 눈사람을 조심스럽게 다시 세운 뒤 위치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뒀다.
A씨는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퇴근하면서 ‘설마 누가 부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고 화가 났다”면서도 “몇 시간 후 다시 눈사람을 세워준 사람을 보고는 다시 인류애가 충전됐다”고 밝혔다.
이어 눈사람을 세워준 행인을 향해 “정말 감사하다”며 “혹시라도 방송을 보고 카페를 찾아와 주신다면 따뜻한 차라도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다 ”, “인간의 탈을 쓰고 있더라도 다 같은 인간이 아니다”, “스스로의 분노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사회다”, “선한 분들 때문에 그래도 세상이 돌아가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