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어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

캐나다 기업 “25% 관세 부과 시 가격 상승 불가피”

러시아산 우라늄 [AP]
러시아산 우라늄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캐나다 우라늄 생산기업들이 불안에 빠졌다. 러시아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우라늄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우라늄 생산업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캐나다산 우라늄이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는 러시아에 이은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이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우라늄 중 약 85%가 수출된다.

앞서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농축 우라늄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후 캐나다 우라늄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했었다.

캐나다 우라늄 생산기업 넥스젠(NexGen)은 아직 시추 단계에 있어 생산을 시작하려면 최소 4년이 남았는데, 현재 미국 전력회사들과 공급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 전력회사들은 전력 수요 증가를 맞추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래비스 맥퍼슨 넥스젠 영업 총괄(CCO·Chief Commercial Officer)은 “러시아의 (우라늄 수출 제한) 발표 이후 이러한 논의가 급격히 증가했고, 전력회사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새로운 캐나다 우라늄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면서 업계에선 우려가 높아졌다.

우라늄 탐사회사 포모스트클린에너지(Foremost Clean Energy)의 제이슨 버너드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수입품에 관세를 일괄 부과할 경우 우라늄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산 우라늄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세 협상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우라늄의 약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멕퍼슨 넥스젠 CCO는 캐나다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원자로는 전력 수요의 약 20%를 충족하는 캐나다산 우라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캐나다(특히 넥스젠)는 잠재적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퍼슨 CCO는 이어 “캐나다에 대한 잠재적인 관세는 미국 산업이 국내나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필수 재화를 캐나다가 보유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우라늄은 그러한 매우 독특한 재화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미국에 대한 농축 우라늄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미국의 핵연료 및 서비스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 Corp.)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 이후 주요 러시아 공급업체들이 수출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대형 우라늄 채굴 기업 중 하나인 캐나다 기업 카메코(Cameco)는 “캐나다와 미국 간 핵연료 및 관련 서비스의 자유로운 무역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러시아의 발표는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바를 다시 한 번 증명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카메코는 이어 “핵연료 공급에 대한 누적된 위험이 상당하며 러시아 소유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끊기 위해서는 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서방 자원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