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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지훈에 100억원 쏟아붓더니” ‘구멍가게’에 놀라운 일이
지난해 9월 머스트잇은 배우 '주지훈'을 내세운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머스트잇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구멍가게 하면 어울리겠네.”

조용민(38) 머스트잇 대표가 처음으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만난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다. 창업 멤버도, 화려한 경력도 없이 오직 ‘명품 커머스회사’를 키우겠다는 열정만 들고 찾아간 자리. 날카로운 지적에 좌절하는 것도 잠시였다. 권 대표는 프리랜서 개발자와 직접 소통하며 사이트를 구축하고 ‘영업실장’ 직함을 달고 명품 유통회사를 찾았다.

이후 10여년이 흘렀다. 머스트잇은 기업 가치 4000억원이 넘는 명품 플랫폼이 됐다. 자본시장이 불안정해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200억원을 수혈했다. 명품 플랫폼은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3사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 지난해에는 주지훈을 내세운 과감한 마케팅으로 경쟁사의 도발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최근 CJ ENM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약 4000억원. 지난해 130억원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2300억원 수준이었던 몸값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 [머스트잇 제공]
단위 : 억원

머스트잇은 3대 명품 플랫폼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2011년 명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용자 수는 비교적 적지만 2021년 가장 높은 거래액(3500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3대 명품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발란 71만명 ▷트렌비 53만명 ▷머스트잇 29만명 순서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배우 주지훈을 내세운 브랜드 캠페인이 화제를 모았다. 2020년 19억원 수준이었던 광고비를 13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지만 누적 거래액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머스트잇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CJ ENM과 사업 측면에서 협력한다. 머스트잇의 주요 구매층인 20~30대에, CJ ENM 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의 40~50대를 흡수할 계획다. 공동으로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발굴하고 상품 소싱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커머스 플랫폼의 ‘가품’ 논란이 끊임없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CJ ENM의 고정 프로그램 운영 기술·인프라를 지원받아 명품 전문 고정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MLC)’도 론칭할 계획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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