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승리에 장중 1336원선 하락
주요국 통화 강세…달러약세가 요인
전쟁 조기종식 기대감에 유가 급락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美 ‘블루웨이브’에 달러 약세=5일 금융정보플랫폼 코스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1344원에 출발한 뒤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장중 1336.1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려 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4.1원 내린 1341.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께도 원/달러 환율은 1340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의 배경에 대해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의 상·하원 과반 확보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주요 정책 추진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확대 기대 약화와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다”고 부연했다.
▶美 금리 인상 기대 약화·유가 급락도=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AI 산업 규제가 강화될 경우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도 일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은 고용 호조보다 중간선거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10월 민간고용은 8만6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6만7000명)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전쟁 종전 기대에 8% 넘게 급락했다.
국제유가 급락 역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계기로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내리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가 하락이 달러 결제 수요와 무역수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환율이 1330원대 중반에 가까워지면 수입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일 것으로 본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 흐름, 역외 달러화 및 엔화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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