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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방당하는 꿈까지 꿨다”…佛출신 파비앙, 韓영주권 받았다
[파비앙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프랑스 출신 모델 겸 배우 파비앙(한국명 최윤·35)이 우여곡절 끝에 영주권을 취득했다.

파비앙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비자 때문에 마음놓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가 없었다”며 “출입국사무소 갈 때마다 밥이 안 넘어가고, 비자 만료일이 다가올 때마다 전전긍긍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비자가 만료되면 ‘여기에서 내 삶도 끝나야 한다’는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비자 갱신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 항상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야 했다”면서 “비자가 만료될 때마다 내 스스로가 추위를 피해 자동차 밑으로 몸을 숨기는 고양이 같았다”고 토로했다.

파비앙은 5년 전 장기비자를 받아 국내에 체류했으나 오는 4월 비자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는 “한국에 계속 있을지 아니면 떠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놓였을 때 표지판 하나 없더라”라며 “힘들고 답답할 때가 많지만 한국생활이 즐겁고 정도 많이 들었고, 하고 싶은 것도 수두룩하고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 한국에 남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 주고 자유를 줄 수 있는 있는 건 영주권이 유일무이했다”면서 “영주권을 받으면 한국에 잔류하고, 받지 못하면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불안 속에 살고 싶지 않았고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파비앙은 영주권 신청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취업준비생처럼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졸업증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한자능력검정시험 6급, 태권도 4단 단증, 독도아카데미 수료증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영주권을 신청한 후 4개월간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서 추방시키는 악몽을 꾸다 깨기도 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불안해졌다.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서 너무 불안했다”면서 “그러다 3주 전쯤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출입국사무소에서 ‘영주증’을 수령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회상하며 기뻐했다.

파비앙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3위, 2위는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날(1998·2018)이고 1위는 영주권을 받는 날”이라며 “영주권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강아지가 뼈다귀를 물고 안 놓는 것처럼 저도 영주권을 손에서 안 놓고 싶었다”고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한국에서의 삶이 보장됐으니,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국 역사와 문화, 한국에 살면서 드는 생각을 주제로 영상을 계속 올리겠다”고 소셜미디어로 대중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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