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용 오트음료에도 첨가물 사용

산도조절제·증점제 등→우유질감 구현

“인산염 과다땐 칼슘 흡수 방해 가능성”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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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카페에서 매일 오트 라테를 마셨어요. 우유보다 열량이 적고 건강한 식물성 음료 이미지가 있어서 선택했는데, 첨가물이 들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장이 예민해서 첨가물은 정말 끊고 싶거든요.” (40대 직장인 채 모씨)

첨가물 과다 섭취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첨가물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우유 대안으로 자리 잡은 오트음료에도 첨가물이 들어간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오트음료는 일반 음용용 제품과 다르다. 카페용으로 개발된 ‘바리스타 전용’ 제품이다. 일반 오트음료는 산도가 높은 뜨거운 커피와 섞일 때 입자가 뭉치거나 층이 분리되기 쉽다. 우유처럼 조밀하고 안정적인 거품을 내기도 어렵다. 두유 등 다른 식물성 음료도 분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산도조절제, 유화제, 증점제, 안정제 등의 식품첨가물이다.

귀리로 음료를 만들면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우유보다 낮아서 농도가 묽다. 하지만 유채유 등의 식물성 기름을 섞으면 우유의 질감을 흉내 낼 수 있다. 이때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돕는 것이 유화제다. 우유처럼 걸쭉한 질감을 내주는 증점제도 있다.

산도조절제는 뜨거운 산성 커피와 오트음료가 섞일 때 입자가 뭉치거나 분리되는 현상을 줄여주는 첨가물이다. 안정제는 서로 섞이기 어려운 성분들이 시간이 지나도 분리되지 않도록 해준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전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는 “산도조절제 중 인산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가 방해받을 수 있다”며 “어린이의 성장 발달을 저해하거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바리스타용 오트음료 주요 4종의 원재료명을 확인한 결과, 모두 식품첨가물이 포함돼 있었다. 바리스타용 오트음료의 종류도 적은 편이었다.

그렇다고 일반 오트음료의 첨가물이 바리스타용보다 더 적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품마다 성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오트음료’ 7종 조사에서는 식품첨가물공전상 식품첨가물로 분류되는 성분 수가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12종까지 나왔다. 조사에서 비타민 등 영양강화 목적으로 사용한 성분은 제외했다.

물론 오트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가 일상 곳곳에서 여러 식품첨가물을 동시에 섭취하기 쉽다는 점이다. 최근엔 ‘제로 슈가’ 열풍으로 인공감미료 식음료까지 많아졌다. 카페에서도 인공감미료를 넣은 ‘저당’ 음료를 판매한다. 이런 첨가물들을 장기간 자주 섭취한다면, 건강 측면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6월에는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연구가 나왔다. 여러 첨가물의 ‘복합 노출’에 관한 경고다.

루마니아 연구진은 국제학술지(Frontiers in Public Health 2026)를 통해 “실제 식생활에서는 하나의 첨가물을 단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여러 첨가물이 동시에 뒤섞인 채로 장기간 먹게 된다”며 “첨가물에 관한 기존 규제들은 성분 하나하나를 개별 심사하기 때문에 이런 복합 노출의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적으로는 안전 기준치 이하인 첨가물도 다른 첨가물들과 함께 섭취하면, 장내미생물·면역 환경에서 ‘누적 노출’과 ‘성분 간 상호작용’을 통한 부정적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재헌 교수도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맛과 보존성을 높이지만, 과도하게 장기간 섭취하면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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