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1000만 시대…아울렛 스포츠 브랜드 강화
아울렛 3사, 스포츠 브랜드 확대 고객 유입 경쟁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웨이팅 마감됐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께 찾은 김포 고촌읍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1층 룰루레몬 매장 앞에는 이런 안내판이 놓였다. 마감 시간까지 1시간 30분이 남았지만 매장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개점 시간부터 이어진 대기에, 웨이팅이 마감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끝난 탓이다.
지난 15일 문을 연 룰루레몬은 추가 할인 혜택을 내걸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평일 낮 시간에도 150팀 이상이 줄을 섰다. 이날도 매장 앞엔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이어졌다. 직원은 연신 “오늘 웨이팅은 이미 마감됐습니다”를 반복했다. 매장을 찾은 A씨는 “행사가 오늘까지라 왔는데 못 들어가서 너무 아쉽다”며 “행사 끝나고 사람이 줄면 다시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외 아울렛이 스포츠 브랜드의 전쟁터로 변신했다. 러닝, 트레킹, 트레일러닝 등 스포츠 인기가 이어지며 관련 상품 수요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아울렛도 스포츠 매장을 강화하며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섰다.
현대아울렛에서는 올해 선보인 신규 브랜드가 많았다. 김포점에서는 지난 19일 룰루레몬을 열었다. 3월에는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을, 8월에는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클라터뮤젠을 개점했다. 이달에는 스페이스원에도 몽벨을 열었다. 매출은 뛰었다. 8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15.6%를 기록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도 마찬가지다. 최근 브랜드 개편을 단행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2층에 1500㎡(450평) 규모의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어반 스포츠 필드(Urban Sports Field)’를 조성했다. 이번 개편으로 10개 브랜드가 새롭게 들어섰다. 경기 서북권 단독으로 헬리녹스와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도 유치했다.
롯데아울렛도 같은 기간 스포츠 브랜드 매출이 10% 늘었다. 할인 행사에도 적극적이다. 그랜드쇼핑 페스타의 일환으로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노스페이스’, ‘타이틀리스트’, ‘마크앤로나’, ‘ABC마트’ 등 이월상품 할인행사를 선보인다.
롯데는 몰을 앞세워 스포츠 수요를 잡고 있다. 롯데월드몰 3층에 유통업계 최초로 약 210평 규모의 ‘아디다스 브랜드센터’를 열었다. 7층에는 글로벌 러닝 브랜드 ‘써코니’의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였다. 다음 달에는 자라 애슬레틱즈와 손잡고 ‘2026 스타일런’을 개최한다.
한편 스포츠 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가 약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한다. 높은 관심에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트레일러닝 대회는 50개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트렝일 러닝화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6000만달러(12조555억원)에서 2031년 125억1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6.67% 성장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카테고리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체험과 집객’을 극대화하는 핵심 콘텐츠”라며 “한국의 러닝 크루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매장을 방문하면서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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