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교사가 여중생 성희롱” 항의하자 교장은 “선생님이 아이돌 스타일”
[헤럴드DB]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30대 남자 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이달 초 모 중학교로부터 성희롱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받아 전수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수조사에서 피해 일부를 확인하고 교사 A씨 소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 중이다.

피해 학부모들은 교사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표현과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MBC보도에 따르면 A씨는 여학생들에게 SNS를 통해 ‘예쁘다’, ‘보고 싶다’, ‘가슴이 부각된다’, ‘섹시하다’ 등의 내용을 보냈다.

[MBC 방송화면]

A씨의 이같은 성희롱은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한 피해 학생은 “치마 위에 옷을 덮고 있었는데 그걸 막 당기면서 계속 안 놔주셨다. 제 친구가 선생님 보고 ‘왜 그러세요, 놔주세요’ 하니까 ‘너는 볼 것도 없잖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처는 미흡했다. 졸업식 당일에 열린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는 가해교사만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냈다.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먼저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교장을 찾아갔을 때는 뒤늦게 신고했다며 도리어 타박만 들었다.

학부모들은 교장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학부모가 “처음 부임한 선생님이 무슨 간으로 이런 짓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하자 교장은 “선생님이 잘생겼다.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A씨는 수업에서 배제됐고 경찰은 “세부 수사 사항은 관련 규정 등에 따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