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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한일갈등 속 ‘군함도 강제노역’ 인정 약속 또 깼다

  • -日, 새로 제출한 보고서에도 ‘강제노역’ 누락
    -외교부 “실망 금치 않을 수 없어” 강하게 비판
    -한국과의 ‘당사자간 대화’ 권고에도 ‘묵묵부답’
  • 기사입력 2019-12-0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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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권리를 지키는 시민 모임' 등 일본 극우 단체 회원들이 1일(현지시간) 오후 도쿄 신주쿠에서 한국과의 국교 단절 등을 주장하며 선도차를 앞세운 채 거리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 시위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차별적인 발언을 중단하라는 손팻말을 들어 보이는 등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른바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섬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한국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했던 일본이 결국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우리 외교부가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군함도 문제를 두고 한국과 대화에 나서라고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3일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가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석 전략 마련을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 측이 한국인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었다”며 “그런데도 금번 보고서 역시 일본 정부가 상기 관련 이행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이행 경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근대산업시설 2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중에는 군함도를 비롯해 한국인의 강제징용이 이뤄진 7개의 강제노역 시설이 포함돼 있다.

강제노역 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해 우리 정부를 비롯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세계유산위원회는 결정문을 통해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하라’고 일본 측에 권고했다.

일본 측은 이에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을 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일본이 제출한 이행 경과 보고서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강제노역’이라는 표현 대신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한반도 출신자’라는 잘못된 표현이 사용됐고, 애초 희생자 기림을 위해 설치를 약속했던 인포메이션 센터는 군함도가 아닌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반발하자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일까지 이행 보고서를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한국과의 당사자국 간 대화를 권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우리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잘못된 내용의 새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교부는 “일본이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된 대화에 응하라”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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