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E&A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과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앞세워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처분하는 와중에도 삼성E&A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변동성 장세 속 기대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E&A는 23일 장중 한때 9%대 강세를 보이며 6만1000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21일 9.63% 상승한 뒤 22일 17.61% 폭등한 데 이어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말(12월30일) 2만40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들어 150% 넘게 치솟았다. 이달 외국인은 삼성E&A를 적극적으로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 이수페타시스, HD현대중공업, HMM에 이어 삼성E&A를 다섯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1170억원 규모다.
인공지능(AI) 회의론 속 반도체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확실한 실적과 주주환원 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으며, 그 규모만 무려 13조4850억원에 달했다.
실제 삼성E&A가 앞서 발표한 3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은 시장의 예상을 압도했다. 삼성E&A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2조9105억원, 영업이익은 183.6% 급증한 50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약 2520억원)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은 수치다.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정산에 따른 충당금 환입(약 1000억원)과 더불어 발주처 설비투자(Capex) 절감에 따른 인센티브 수취, 종료 단계 프로젝트 정산 이익 등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르게 반영되며 매출총이익률(GPM)이 21.5%까지 치솟았다.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은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삼성E&A는 총 7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이 중 임직원 보상 목적(900억원)을 제외한 약 6900억원(발행주식수의 약 6.4%) 규모를 취득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를 환원한다는 기존 정책과는 별개로 단행되는 특별 주주환원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눈높이를 높여 잡으며 현 주가 대비 3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가 최상단인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8만1000~8만4000원선으로 잇달아 올렸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장 증설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이후 공급망 단절 방어를 위한 화공 및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주 기회가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내년 초 발표될 3개년 신규 정책 등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으며, 내년부터 관계사 및 화공 매출 레벨이 순차적으로 높아져 향후 2~3년 동안 추세적인 이익 증가가 무난히 예상된다”며 “실적의 정점을 논하기엔 아직 개선의 초입이고, 불안한 매크로 환경 속에 이렇게 확실한 성장을 찾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설계 최적화, 모듈화 등 수행 혁신의 효과는 일회성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요인”이라며 “내년에는 계열사 투자에 따른 첨단 산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며, 실적 성장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가 더해져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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