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임금 동결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네이버제트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임금 동결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네이버제트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29만원에서 산 네이버, 17만원 절망입니다” (네이버 투자자)

“결국 망했습니다” (네이버 투자자)

국민 포털 네이버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0만원은 지지할 줄 알았던 주가가 17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진행, 주가 상승이 예상됐던 네이버의 주가가 오히려 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아우성이다.

지난 23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2% 넘게 하락, 17만 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3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최저가 수준까지 폭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우성이다. 네이버 주식을 28만원~30만원대 꼭지에서 산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만남이 화제를 모으며, 한때 주가가 폭등했지만 순식간에 최저가 수준까지 다시 폭락했다.

네이버 주주는 “초강세장에서 소외됐던 네이버 주가가 V자 반등, 부진에서 탈출하는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폭락했다”고 성토했다.

과거 네이버 주가는 10배 10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너도나도 ‘네이버 쇼핑’ 열풍이 불었다. 네이버 관계자도 “시가총액 150조원(100만원)이 되는 것은 목표라기보다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사옥 [사진 네이버]
네이버 사옥 [사진 네이버]

실적 부진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경쟁에 대한 우려가 네이버의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기대감 없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오히려 31만원으로 상향했다.

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과 AI 에이전트를 통한 기존 플랫폼 수익 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대감 없는 현재 주가는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지금이 (투자) 기회”라며 네이버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지난 6월 ‘AI 팩토리’ 사업을 발표한 이후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 발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3조 4950억 원, 영업이익은 21.1% 감소한 45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일어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우호적인 변화와 앞으로 국내에서도 이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하면 지금의 낮은 기업가치 평가 수준은 투자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