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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풍' 맞은 포브스, '100인의 혁신리더'에 여성은 단 한 명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100인의 혁신리더 1위에 오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포브스는 이번 리스트 선정과정에서 여성 리더를 단 한 명만 포함시키면서 SNS 등을 통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00인의 혁신리더'를 발표한 가운데, 그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100인의 선정 인물 중에 여성 1명을 제외한 나머지 99명이 모두 남성 리더들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포브스 측은 사측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연구진들과의 협력을 통한 방법론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논란을 방어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포브스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1위로,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거대 기술기업의 창업자 및 CEO들을 포함한 100인의 혁신리더를 발표했다. 바바라 렌틀러 로스(Ross) 스토어 CEO는 유일한 여성인사로서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순위는 75위였고, 심지어 사진마저도 함께 실리지 않았다.

SNS에서는 중심으로 포브스의 선정 방식을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창의적이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가진 여성 인물을 단 1명 밖에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방법론적 비판과 남성 편향적인 선정 기준에 대한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넥스트도어(Nextdoor)의 CEO인 사라 프리어는 "처음엔 포브스가 남성과 여성의 리스트를 따로 만든 줄 알았다"고 꼬집었고, 사이클 스튜디오 체인점 플라이휠의 CEO인 사라 로브 오 헤이건은 "구글링을 하지 않고도 이정도 수준의 여성 리더 100명은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 아난드 기리다라다스는 "리스트 내에는 심지어 스탠리라는 이름의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나 많다"면서 "100인 중 스탠리는 단 두 명"이라고 비판했다.

랜달 레인 포브스 편집장은 자신들의 선정 방법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발표된 리스트에 매체의 주관적 판단이 적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수년 간 연구해 온 방법론에 기초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지난 9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어떻게 나무만 보고 숲은 놓쳤는지"에 대해 연구할 테스크포스팀의 신설을 발표,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하게 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레인 편집장은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 언론인이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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