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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석·조민기 성추문 대하는 법…침묵·잠적 VS 강한 항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원로 연출가 오태석 대표와 반듯한 이미지로 각인된 배우 조민기가 수년간 상습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 사건을 대하는 반응도 180도 다른 가운데 오늘(21일) 오전 포털 실검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습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한국 대표 연극인 오태석 대표는 아직까지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오 대표는 전날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돌연 취소했다. 극단 측은 오태석 대표와도 연락이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혀 향후 그가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습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오태석(왼쪽)과 조민기. [사진=OSEN]

15일 전직 연극배우 A씨는 SNS에 ‘ㅇㅌㅅ’이라는 이름 이니셜을 올려 오태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 그는 성추행 고발 글에서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아래에서는 나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는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고 당시의 참담한 경험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저는 선생님 딸의 친구예요!’라고 외쳤지만 동석한 선배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오태석 씨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주변 사람들이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또한 전직배우 B씨도 SNS에 연극 ‘백마강 달밤에’의 뒷풀이 자리에서 연출가(오태석)가 자신의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바른 이미지’의 배우 조민기는 전날 JTBC ‘뉴스룸’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억울한 입장을 전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던 조민기는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고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학은 중징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유를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 연극학과의 한 학생은 취재진에게 “술을 마시고 내게 개인적으로 새벽에 연락을 줬다. (조민기는) 청주 근처에 방이 있다. 그 방으로 오라는 거다”는 증언을 입수해 보도했다.

조민기는 ‘뉴스룸’과의 통화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며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조민기 소속사 측은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라며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게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조민기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진실공방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가슴을 툭 쳤다고해도 성추행“, ”추잡한 짓 해놓고 헛소리“, ”조민기 점젆은 척, 가정적인 척은 다 하더니만“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새벽 한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영화배우 겸 대학교수인 ‘바른 이미지’의 조민기가 수년간 자신이 가르친 여제자들을 성추행 했고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의 익명의 ‘미투’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면서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으나 이후 삭제됐다.

태평양을 건너온 ‘미투(#Me too)’가 사법계를 넘어 한국 문화예술계를 강타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중심으로 미투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들의 과거 성폭력을 고발하는 이른바 ‘찌라시’까지 도는 등 파문도 커지고 있다.

성폭력 문제가 만연함에도 이를 묵인해 온 이유는 문화예술계의 폐쇄적인 구조 때문이다. 문화 권력을 가진 절대자 1인의 영향력에 따라 활동력에 제한을 받는 현 구조에서 이들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것은 사실상 그 세계에서 아웃사이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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