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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일감절벽, ‘피부로 와닿는’ 생산직 근로자
-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생산직 대상 순환 휴직 시행 중
- 대우조선 급여 반납 형태로 고통 분담 중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2년전 극심했던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 양상이 올들어서야 피부로 와닿고 있다. 조선사의 매출은 줄고 도크도 비어간다. 각 조선사 도크 운용 현황을 보면 올들어 현대중공업은 3곳, 삼성중공업은 2곳, 대우조선해양도 2곳의 도크 운용을 중단했다.

올들어 수주가 살아나고 있지만 이 일감은 지금이 아닌 2,3년 뒤의 몫이다.

도크가 멈추면 인력은 남아돈다. 이들에게는 희망퇴직과 순환휴직, 임금 반납 등의 ‘고통 분담’이 요구된다. 울산, 군산, 거제 등 조선소 현장에서 손을 놓게 된 생산직 근로자들이 고통 분담의 대상이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작년까지 지속된 최악의 수주 절벽상황에 맞춰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생산직 인력을 줄이고 나섰다. 지난 2015년 상반기까지 685CGT(표준화물환산톤수) 수주실적을 보였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015년 하반기 415만CGT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연간 수주량이 216만CGT에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수주가 부족해 지금의 일감 절벽 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수주 물량은 2, 3년 뒤의 일감이 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력 감축 대상이 된 생산직 근로자들이 다시 일을 하게될 시점은 최소 1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전 수주 급감 사태는 생산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지난 1일부터 생산직 근로자 480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내년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3000여명의 근로자가 2개월씩 순환휴직한다. 휴직기간 급여는 통상임금의 80%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절벽 사태를 노사가 함께 이겨내기 위한 극약처방”이라며 “생산직 근로자도 이런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나지만 매출은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분기 연속 흑자란 설명을 붙였지만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6.9% 줄어든 1조7519억원이었다. 선박 건조 진척도에 따라 매출이 인식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 급감은 2년전 수주 절벽 상황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역시 생산직 근로자가 속한 조선사업부문에서 순환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6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순환 휴직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유휴 인력이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 내년 상반기까지 순환휴직과 휴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순환 휴직 대신 급여 반납 형태로 노사가 일감절벽 상황을 버티고 있다. 올해 초부터 생산직 근로자는 급여 10% 반납과 특근 제한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사무직 근로자는 한달씩 무급 순환 휴직을 실시중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유급으로 순환 휴직을 시행할 여력이 안 된다. 향후 수주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도크 중단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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