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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시 버락 아시안투어 CEO "한국과 좋은 파트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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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버락 아시안투어CEO는 지난해 10월부터 투어를 이끌고 있다.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 18일 아시안투어 홈페이지에 ‘내년부터 한국에서 한국오픈과 매경오픈을 대한골프협회(KGA)와 공동 주관(Co-Sanction)한다’는 내용이 올랐다.

지난해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신한동해오픈을 공동 주관한 아시안투어는 내년에는 한국에 3개의 대회를 주관하게 됐다는 빅 뉴스였다.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한국오픈을 포함한 메이저 3개 대회는 총상금만 34억 원에 이른다.

공동 주관하면 아시안투어 선수들이 매 대회 50명 이상 출전한다는 의미다. 한국 선수로서는 출전권이 준다. 동시에 잘하는 선수는 아시안투어 플랫폼을 디딤돌 삼아 해외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 KGA에서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가 없는 가운데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시안투어를 이끄는 조시 버락 CEO를 이메일로 10문 10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각 질문에 상세하게 답변했다. 질문마다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 해설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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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3대 대회 공동 주관을 알리는 아시안투어 홈페이지.


1) 한국오픈, 매경오픈 공동 개최의 의미는?
아시안투어에게 한국은 무척 중요한 마켓이다. 2016년 10월에 아시안투어의 CEO로 취임한 이후 KGA, KPGA와 같은 투어 주요 이해당사자들과의 유대를 끈끈히 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코오롱한국오픈과 GS칼텍스매경오픈을 공동 주관하기로 한 일은 더 깊어진 서로와의 관계에 대한 좋은 사례다. 이들이 아시안투어로 복귀함에 따라 한국에서 투어의 존재감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 해설: 한국은 아시안투어의 오랜 회원국이었다. 1999년부터 한국오픈, 매경오픈이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했고, SK텔레콤오픈, 신한동해오픈은 이듬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2008년에는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 KPGA가 공동 주관한 발렌타인챔피언십이 제주도에서 최초로 열리기도 했다. 원아시아투어가 창설되면서 멀어졌으나 신한동해오픈은 지난해 13년만에 아시안투어로 복귀했다.

2) 공동 주관을 통해 서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나?
각자 투어의 최고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생겼다. 공동 주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면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투어 카드가 주어진다. 아시안투어가 유러피언투어, 일본투어, 호주투어, 그리고 남아공 선샤인투어와 함께 주관하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해설: 공동 주관이면 출전 선수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아시안투어에서는 최소 50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이는 국내 중하위권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위권 선수들은 다양한 해외 투어 출전 기회를 넓히게 된다.

3) 내년 시즌에 스케줄이나 날짜 조정이 있을까?
아시안투어의 시즌 일정은 KGA, KPGA, 스폰서와 프로모터 등 많은 이해당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오픈과 매경오픈은 KGA의 리드를 따를 것이다. 또 신한동해오픈은 KPGA와 IMG가 함께 관리하는 대회다. 아시안투어는 파트너들이 정한 날짜를 존중하고, 그 결정에 따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다.
- 해설: 올 시즌에 29개 개최한 아시안투어는 내년 스케줄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3대 대회의 스케줄을 우선시한 뒤에 그때 다른 대회를 잡지 않고 이를 따르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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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아시안투어는 CGA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4) 반년 전 아시안투어는 중국골프협회(CGA)와 공동 주관 대회를 연 4회 열기로 했는데?
CG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우리는 프로모터들을 구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아시안투어와 차이나투어를 공동 주관할 프로모터를 찾았고, 곧 중국 대회 개최에 대한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 해설: 3월중순 아시안투어와 CGA는 연 4개의 공동 주관 대회를 중국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원아시아투어의 주요 창설기구였던 CGA는 이미 파트너였던 한국을 배제하고 아시안투어와 교류를 추진한 것이다.

5) 9년간 지속되던 경쟁자인 원아시아투어와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나는 원아시아투어에 대해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아시아 프로골프 대회를 공식 주관하는 단체이자, 국제프로골프의 6개 투어 중에 하나인 아시안 투어의 일원이 되고자하는 대회를 언제나 환한다. 중국에는 세계 대회에 나가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시안투어와 CGA의 파트너십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의 모든 대회에는 공식 세계골프랭킹(OWGR) 점수가 걸려 있고,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점수가 수여된다. 아시안투어와 차이나투어 선수가 이익을 받을 것이다.
- 해설: 원아시아투어는 세계 6대 투어에 해당되지 못했다. 따라서 공동 주최 대회의 OWGR우승 포인트가 6점이었다. 반면 아시안투어는 두 배인 12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우승자는 KPGA+아시안투어 포인트 평균인 9점을 받아 국내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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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리차드 리가 상금 7위에 올라 있다.


6) KGA-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인데 아시안투어만 이를 공식 발표 하는 이유가 있나?
아시안투어와 KGA는 9월18일, 한국오픈과 매경오픈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지속적으로 협업을 해왔다. 보도 자료에는 허광수 KGA 회장의 코멘트도 곁들어져 있다. 가까운 미래에 KGA도 곧 한국어로 된 성명을 발표하리라 믿는다.
- 해설: KGA는 스폰서인 코오롱과 GS칼텍스 등 이해관계자에 최종 확약을 요청한 상태다.

7) 한국의 방송 파트너는 JTBC가 맡게 되는가?
JTBC는 아시안 투어에게 무척 중요한 방송 파트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현재 JTBC는 신한동해오픈의 주관 방송사이다. 아시안투어는 코오롱한국오픈과 GS칼텍스매경오픈에 대한 한국내 방송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KGA와 스폰서가 소유하고 있으며, SBS가 수년째 중계하고 있다. KGA가 스폰서들과 함께 방송 파트너사를 결정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상의하고 있다. 아시안투어는 2018년부터 두 대회를 방송하는 국내 파트너사의 피드를 받아, 해외에 중계하는 일을 맡게 된다.
- 해설: 두 대회의 공동 주관에 대한 KGA의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큰 요인은 방송중계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KPGA 방송권은 JTBC, KGA는 SBS로 나눠져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이해 및 권리 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원아시아투어는 애초 SBS출신의 전상열 커미셔너가 재임하면서 중계권을 SBS가 맡았으나, 이제 아시안투어가 새로운 파트너로 들어오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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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등 한국 선수들은 아시안투어를 통해 유럽 등으로 진출했다.


8) 한 때 유러피언투어가 아시안투어를 흡수 합병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큰 투어와의 공동 주관 대회에서 어떤 점을 우선시하나?
아시안투어는 유러피언투어와 합병하지 않는다. 2016년에 공동 주관 대회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 동맹을 맺었을 뿐이다.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와 6개의 공동 주관 대회를 열었는데, 모든 대회에서 절반의 출전권을 제공받았다. 우리는 새로운 스폰서를 찾기 위해 협업한다.
- 해설: 왕정훈, 이수민 등이 유러피언투어로 나아간 건 바로 아시안투어와의 공동 개최 등의 루트를 잘 활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던 유러피언투어는 올해는 롤렉스 시리즈를 창설해 8개의 대회에 PGA투어 평균 상금 이상의 특급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대회는 아시안 투어와의 공동 주관이 아니어서 자동적으로 출전권이 제한된다.

9) 아시안투어는 PGA투어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투어와 어떻게 공동 주관을 진행하며 균형과 투어의 특권을 유지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나?
다른 투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일은 아시안투어의 멤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다른 단체와의 파트너십은 아시안투어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아시안투어의 주요 관심사는 멤버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상금 제공 및 더 간명한 성공에 대한 진로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만의 대회 뿐만 아니라 국제투어의 멤버들은 물론, KGA, CGA, 인도골프협회와의 공동 주관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 해설: 아시안투어는 38개국에서 모인 255명의 선수가 한 시즌 19개국 29개 대회에서 총 상금 3500만 달러(395억원)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중 아시안투어 단독 주관인 대회는 찾기 힘들다. 유러피언 투어와 7개, 일본JGTO 투어와 4개, 호주(APGA) 투어와 3개, 남아공 선샤인 투어와 2개, KPGA와 1개를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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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은 한달에 서너번 라운드를 한다.


10) 개인적인 골프 라이프를 공개해 달라. 핸디캡과 최고 스코어 등은 어떤가?
내게 골프란 가족 다음으로 큰 열정이다. 40살이 되어서야 골프를 치기 시작해, 현재 핸디캡은 20이며, 80대 중반이 베스트 스코어다. 골프 단체의 CEO라는 점을 생각하면, 분발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보통 한 달에 3-4번 라운드를 한다. 투어 일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다 보면 골프 라운드는 조금 밀려나게 된다. 현재 가족은 사랑스러운 아내, 12살 아들과 10살 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 해설: 1970년 생이며 미국인인 조시 버락 CEO는 지난해 10월 아시안투어 신임 CEO로 선임됐다. 이전에는 선수 출신의 칠라한이 커미셔너로 오랜 기간 이끌었다. 투어에 들어오기 전까지 일본 광고회사 덴츠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또한 IMG, 월드스포츠그룹(WSG) 등 아시아에서만 20년을 활동하며 TV프로듀서, 미디어 중계권 세일즈, 스폰서십 에이전트 등 스포츠 마케팅에 종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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