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 24곳 경제 기사 45년 치 분석

낙관보다 비관이 분위기 타면 더 오래가

소셜미디어 영향인지는 확인 안 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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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요즘 뉴스는 온통 나쁜 소식뿐이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경기 침체나 물가, 실업 같은 우울한 경제 뉴스가 쏟아지면서 사람들의 경제 심리까지 얼어붙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데 45년 치 미국 경제 기사의 논조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기사와 부정적인 기사는 거의 균형을 이뤘다. 대신 한번 낙관이나 비관으로 분위기가 기울면 예전보다 더 오래 이어지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10호에 벨기에 겐트대 루이스 호샤 교수는 198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경제 뉴스의 논조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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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평균 논조는 그대로

호샤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이 만든 ‘일일 경제 뉴스 논조 지수’를 분석했다. 해당 지수는 미국 신문 24곳의 경제·금융 기사에 쓰인 단어를 긍정과 부정으로 채점해 그날의 경제 뉴스가 얼마나 밝은지 어두운지를 하루 단위로 보여준다. 분석한 기간은 1만6737일이다.

이 지수는 소비자를 직접 설문해 만드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여, 실제 경제 심리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분석 결과, 45년 동안 경제 뉴스의 평균 논조는 뚜렷하게 밝아지거나 어두워지지 않았다. 닷컴 버블 붕괴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같은 큰 사건 때 논조가 크게 출렁였지만, 길게 보면 긍정과 부정의 균형은 일정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TASS]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TASS]

부정적인 분위기는 더 오래가

호샤 교수가 오늘의 논조가 다음 날이나 다음 주까지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시기별로 따져본 결과, 1980~1995년에는 지속성이 점차 약해졌다. 1996~2008년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2009년 이후 다시 뚜렷하게 강해졌다.

하루 단위로 논조가 변하는 변동 폭은 분석 초기보다 30%가량 작아졌다. 평균을 기준으로 논조가 긍정에서 부정으로 또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뒤집힌 날의 비율도 47%에서 35%로 줄었다.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의 흐름도 달랐다. 논조가 유난히 긍정적인 날이 이어지는 기간은 대체로 짧았지만, 유난히 부정적인 날은 더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호샤 교수는 논문에서 “뉴스 논조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매일 초기화되는 반응이 아니라 오래 이어지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전망이나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은 뉴스 논조를 즉각적인 신호로 다뤄서는 안 되며, 과거 충격에 대한 반응과 그 기억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

다만 호샤 교수는 이런 변화의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과 확산하던 시기, 소셜미디어 시대로 나눠서 흐름을 봤을 뿐, 소셜미디어 때문에 뉴스 논조가 오래 이어지게 됐다는 근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온라인 기사 유통 방식이나 독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편집 관행, 경제 상황 자체의 변화가 모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기사 수나 다루는 주제의 변화, 같은 사건을 반복해서 보도하는 관행도 결과에 섞였을 수 있다.

호샤 교수는 분석 대상이 미국 신문의 경제 기사로 한정돼 방송이나 다른 나라 언론, 소셜미디어는 포함되지 않았고, 45년 사이 단어의 쓰임새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고 한계를 밝혔다.

참고논문

DOI : 10.1093/pnasnexus/pgag318

논문 정보 : Luis E C Rocha, Stable sentiment and persistent dynamics in US economic news over 45 years, PNAS Nexus, Volume 5, Issue 10, October 2026, pgag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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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dn11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