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인근 5·16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제주도에서 차량 4대를 들이받은 운전자가 어수선한 틈을 타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퇴근 시간인 전날 오후 6시 39분께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인근 5·16 도로에서 쏘나타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쏘나타 차량은 사고 후 잠시 멈췄다가 다시 달리더니 또다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간선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때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쏘나타 차량 운전자는 하차했다가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 전 혼란을 틈 타 차량을 놔둔 채 사라졌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운전자가 해당 차량 명의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가 사고를 낸 경위와 도주하게 된 경위 역시 파악 중이다.

일각에서는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술을 다 깨고 경찰에 자수하면 음주운전 혐의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앞서 가수 김호중 역시 음주운전 후 도주했다가 뒤늦게 자수해 음주운전 혐의를 피한 바 있다. 다만 그같은 범행의 경우 음주운전 혐의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도주로 인한 처벌을 더 무겁게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