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이 정도였어?” ‘미국맛’ 스타워즈, 한국서 통할까?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제일 먼저 죽는 역할 아니겠지?”, “외계인 분장으로 얼굴 가리진 않겠지?” 디즈니+의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서 주연으로 나선 이정재를 향한 국내 팬들의 반응은 이처럼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기대가 자꾸만 커질수록 혹여 나중에 실망하게 될까봐 몸을 사렸다고나 할까. 이랬던 분위기가 이달 애콜라이트 예고편 공개 이후 한순간에 반전됐다. 예고편 속 이정재가 대체 어떤 모습이었던걸까? 꼬마 이정재와 51살의 어른 이정재를 동시에 설레게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장수비결은 또 뭘까? “애콜라이트 이정재, 바쁘다 바빠”…청년부터 중년까지 담긴 예고편, 어땠길래 이정재는 평화를 위협하는 고대 시스에 맞서 제다이 연쇄살인 사건을 뒤쫓는 ‘마스터 솔’ 역할을 맡았다. 마스터 솔은 극중 젊은 시절(짧은 머리)과 현재(장발) 모습이 모두
2024.05.26 15:00“선재야, 캔모아 돌아왔대” 토스트 무한리필 ‘맛집’, 아직 있었어?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00년대 초중반 소녀들의 비밀 이야기는 종종 캔모아(Canmore)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공주풍 그네 의자에 앉아 눈꽃빙수와 파르페를 마시고, 무한리필 토스트를 n번쯤 먹다보면 앉은 자리에서 몇시간이 지나있기 일쑤였다. 2008년이 배경인 티빙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에서 여고생 임솔(배우 김혜윤)이 친구와 ‘남자 얘기’로 고민상담을 하던 곳도 바로 캔모아다. 세련된 커피 전문점에 밀려 사라진 줄만 알았던 그 시절 캔모아가 최근 재도약에 나섰다. 아직도 캔모아를 찾는 소녀들이 있냐고? 캔모아는 더 이상 그 시절 소녀들을 위한 시간여행 장소가 아니다. 레트로(Retro)로 시작해 뉴트로(New+Retro)로 진화한 캔모아의 근황, 소녀들을 위해 준비했다. 한때 전국 매장 500개 넘었던 캔모아…어쩌다 사라졌나 캔모아는 2003년 5월 공병순 회장이 미국 유학시절 머물렀던 지역 이름을 본따 설립했다. 청소년들을 주 고객으로 과일주스·
2024.05.06 10:01“코인말고 이거 살걸” 팔았더니 50배 폭등…맥도날드 울린 ‘매운 맛’ 정체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 “대체 왜 팔았습니까. 이렇게 크게 될 기업인데!”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 맥도날드 경영진은 주주들의 거센 항의에 마른 침을 삼켜야했다. 맥도날드에서 통째로 팔아버린 6만원짜리 프랜차이즈 주가가 15배 가까이 뛰었는데, 침착할 수 있는 주주가 어디있으랴. 그로부터 또 한 번의 10년이 지난 2024년. 맥도날드는 다시금 그날을 떠올리며 밤잠을 설칠 지 모른다. 60달러(약 8만2000원) 언저리에 팔아버린 그 회사, 지금 주가는 약 50배 가까이 더 뛴 3000달러(약 412만원) 선을 터치했다. 뉴욕에서 가장 핫한 패스트 멕시칸 레스토랑이 된 ‘치폴레’(Chipotle Mexican Grill) 얘기다. ‘치폴레 코인’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이 상황 어쩌다 벌어졌을까. “맥도날드랑 왜 헤어졌어?”…“그때 우린 너무 달랐어” 주식 딸랑
2024.04.21 11:00“굴소스 이금기, 이 정도였어?” 이재용 뺨치는 재벌家, 몰라봤네요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금기(Lee Kum Kee) 씨, 당신은 누구신가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똑 떨어진 굴소스 병을 바라보다 불현듯 궁금증이 생겼다. 매번 호기심을 뒤로한 채 지나쳤던 그 이름, ‘이금기’에 관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굴소스 명인(名人)으로 착각했던 이금기의 실체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문 표기 때문에 인명(人名)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인이 아닌 홍콩 사는 ‘이씨’(李氏) 가문에서 만든 소스 회사 이름이다. 이들 가족은 5대째 굴소스 장사로 삼성 이재용가(家)에 버금가는 자산을 일군 재벌 가문이다. 반도체·바이오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도 아닌 소스 장사로 자수성가 한 이금기, 그 이야기에 군침이 돌았다. 삼성엔 이병철, 이금기엔 ‘이금상’…“최초의 굴소스, 이금기” 굴소스는 어느덧 한국인의 부엌에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외래종이다. 한식·일식&middo
2024.03.24 13:01“한국만 늦게 먹었네” 세계 최대 ‘伊 국민 파스타’, 억울한 사연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기업 대상에서 유럽 현지에 김치 공장을 세운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김치 시장 1위 기업의 현지 진출 소식에 불현듯 떠오른 브랜드가 있다. 이탈리아 1위 파스타 제조업체 ‘바릴라’(Barilla)다. 김치 얘기에 웬 파스타냐고? 김치 종주국 시장 1위인 종가집 김치처럼, 바릴라는 파스타 종주국 이탈리아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기업이다. 바릴라가 지금의 김치처럼 불티나게 팔린 덕에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현지 공장까지 세웠다는 점도 닮았다. 그렇다면 바릴라가 휘말린 황당한 소송, 남 일이 아닐 지 모른다. 멀게만 느껴지는 외국 기업이지만 K-푸드 열풍 속에 좀 더 깊게 알고 싶어졌다. “66억 내놔” 소비자 소송에 ‘억울’…“이탈리아 넘버원, 거짓말 아닌데” “‘메이드인 이탈리아’로 알고 샀는데&he
2024.03.01 17:59“물 한 병이 3만원?” 수상한 동네 마트, 더 수상한 男직원…그곳서 무슨 일이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동네 마트에서 일하는 30대 독신남 입니다. 키는 보통인데 장두형 머리라 훨씬 커보이고, 얼굴도 호감형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마트 식품 코너에서 일하는 또래 여자 분도 저에게 먼저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이 여자, 부모님이 이 마트 소유주라고 합니다. 예비 장인 성함이 정용진은 아니고요. 아무튼 난생 처음 만나본 이런 여자, 저랑 잘 될 수 있을까요?” 마트에서 썸 탄다고?…어디에도 없던, 이곳에선 가능합니다 브랜드피디아 27호는 김칫국 마시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사연 속 남자의 정체와 그가 일하는 특별한 마트를 소개한다. 이 남자는 ‘너의 모든 것 시즌2’의 조 골드버그(펜 배질리), 그가 일하는 드라마 속 마트의 현실판은 ‘에레혼’(EREWHON)이다. 조 골드버그는 미국 뉴욕에서부터 맘에 드는 여자를 스토킹하고 속옷까지 훔치는 기행을 벌이니 희대의 나쁜 남자다. 악행이 발각되자 신분을 세탁한 채
2024.02.17 17:01“중국 꺾고 따냈다” 페이커 손에 쥔 20kg 트로피, 알고보니 명품?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NFL(미국프로풋볼), NBA(미국프로농구), 그리고 LoL(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공통점은 뭘까?정답은 티파니 트로피다. 2023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우승팀 T1에서 이상혁 선수의 품에 안긴 ‘소환사의 컵’ 역시 장인의 손길이 스며든 예술품이다. 주류 사회의 주류 스포츠를 위한 트로피를 제작해 온 럭셔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가 최근 몇년 새 e스포츠 트로피 제작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콧대 높은 명품들이 트로피 제작에 열 올리는 이유, 럭셔리 브랜드의 상부상조 전략을 알아보자. 여자들의 로망 ‘티파니’…언제부터 e스포츠 주목했나 티파니는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쥬얼리 브랜드다. 다만, 반지와 목걸이 팔찌 등 섬세한 은 세공으로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유수한 스포츠 대회 트로피 제작도 담당해왔다. 티파니 트로피는 비교적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대부분 역사
2023.11.26 13:01“명품 위에 건물주” 팝업 뜰수록 미소짓는 성수동 건물주, 왜?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디올, 샤넬, 루이비통, 버버리, 자크뮈스. 청담동부터 두드렸던 명품 브랜드들이 이제 성수로 향한다. 잠깐 떴다 사라지는 ‘팝업’(Pop-up) 스토어를 위해서다. 공교롭게도 명품 팝업이 뜰수록 조용히 미소 짓는 건 성수동 건물주란 얘기가 나온다. ‘억’ 소리나는 임대료가 주 단위로 따박따박 들어온다는 성수동.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성수동 그 자리, 일주일에 2억원?” 성수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00평 단위 대형 물건의 일주일 임대료는 2억원까지 치솟는다. 수백 만원대 임대료로 빌릴 수 있는 공간은 10평 안팎 소형 공간 뿐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건물주 앞에서 거의 PT(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브랜드도 있어요.” 일주일에 억 단위로 치솟는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는 찾기 힘들다. 팝업 매장들이 밀집한 연무장길
2023.11.12 00:11“너도나도 로얄, 캐슬?” 길어도 너무 긴 아파트 이름, ‘펫네임’이라고?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장미, 개나리, 무지개, 은하수…. 흡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들은 원래 아파트 이름이었다. 한글로 지어진 아파트 이름은 언제부턴가 달라졌다. 처음엔 영어와 불어 등 외래어로 시작해, 이젠 좋아 보이는 단어란 단어를 죄다 갖다붙여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복잡한 이름도 나왔다.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에 불어닥친 이 광풍, 근본있는 유행일까? “쇼미더머니 찍는 줄”…길어진 아파트 이름 언제부터? “불지옥 아파트 갑니꺼” 푸르지오를 ‘불지옥’으로 발음하던 어르신들의 에피소드도 이젠 옛말이 됐다. 2023년 기준 전국에서 이름 제일 긴 아파트는 자그만치 25글자다.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차와 2차다. ‘울산블루마시티서희스타힐스블루원아파트’,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
2023.10.08 12:01“무신사가 국가대표?” 한중일 亞게임 ‘패션 전쟁’, 금메달은 어디?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2022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유독 눈길을 끈 대표팀이 있다. 남녀불문 똑같이 입은 흰색 트러커 재킷과 데님 팬츠 차림으로 등장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다. 기존 대표팀 단복과 전혀 다른 이 단복, 정장 일색인 다른 나라 단복과 비교하면 달라도 많이 달랐다. ‘군계일학’ 亞대표팀 단복 만든 곳, 무탠다드? 국가대항전 한국 대표팀 단복은 대대로 국산 대기업이 나서 제작해왔던 분야다. 다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부터는 무신사의 등판으로 그 판도가 다소 바뀌게 됐다. 격식있는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캐주얼한 트러커 자켓과 데님 팬츠가 등장한 것. 이날 선보인 단복은 선례와 비교하면 색상부터 파격이다. 상하의 색은 모두 흰색인 ‘올백’으로, 기존 국가대표팀 단복에 주로 등장하던 빨강, 남색, 검정 등 색을 모두 덜어낸 백의 민족 컨셉을 살렸다. 흰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선
2023.09.30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