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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육체노동자(클레르 갈루아 지음·오명숙 옮김, 열림원)=소설은 사랑을 둘러싼 통념을 하나씩 걷어내며 ‘몸’이라는 가장 물리적인 진실을 응시한다. 열림원이 선보이는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이 작품은 관계의 모순을 견디며 살아가는 한 여자의 실패한 사랑이 아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크리스틴은 빅토르라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하나 그 사랑은 집착과 자기 파괴의 감정으로 흘러간다. 그는 스물일곱 명의 다른 연인들을 만들어가며 관계를 흩뜨리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끝내 사랑은 더 선명해진다. 저자는 이 복잡한 감정의 역학을 ‘노동’이라는 개념으로 직조한다. 크리스틴에게 사랑은 감내하고 수행해야 하는 일이자 몸에 새겨지는 증언인 셈이다. 끝내 부서질 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감정의 폐허 위에서 살아남은 여자의 목소리를 빌려 마치 이렇게 묻는 듯하다. ▶행복의 언어(차머스 브러더스 지음·박상문 옮김, 세이코리아)=인간에게 있어 말(言)은
2025.05.15 12:29 -
‘2025 한글런(Run)’ 참가자 모집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세종특별자치시가 오는 10월 9일 한글날, 세종대왕과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종시 명소를 달리는 ‘2025 한글런(Run)’을 개최한다. 세종시는 15일부터 ‘2025 한글런’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총 1만명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2025 한글런은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세종시가 공동주최하고,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대회 코스는 한글날을 상징하는 10.9㎞,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는 5.15㎞ 두 가지다. 세종시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을 출발해 도심 일대를 달리는 코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훈민정음 한글런’ 노스페이스 티셔츠와 러닝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공식 기록칩’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번 2025 한글런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부 마라톤으로 유명한 연예인인 가수 션이 함께하며, 시민과 함께 대회 의미를 되새기며 달릴 예정이다. 참가비는 10.9㎞ 5만5000원, 5.1
2025.05.15 11:20 -
‘세대 통합’ 보이넥스트도어, 마이클잭슨에 동요까지…“세계인의 옆집 소년되는 것이 꿈” [인터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어린이 재롱잔치의 ‘단골곡’이었던 동요가 ‘옆집 소년들’과 만났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고 노래했던 딕 패밀리의 ‘또 만나요’(오유알)부터 팝의 전설 마이클의 잭슨의 ‘빌리 진’(‘아이 필 굿’)까지 등장하니 이쯤하면 ‘세대 대통합’이라 할 만하다. 멤버도 팬덤도 젠지(Gen-Z)인데, 7080 세대와도 통한다.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이름처럼 친근하기로 작정하자 세대를 넘나든 음악들이 K-팝 안에서 변주됐다. ‘노(no) 장르’는 곧 ‘올(all) 장르’를 뜻했다. 뭐든 할 수 있는 대중친화적 그룹이라는 정체성과 세계관이 통하고 있다. “저흰 ‘생활밀착형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이에요. 크고 작은 희로애락이 매일 같이 반복되잖아요. 그런 점에서도 ‘노 장르’일 수 있지만, 여기서 ‘노’는 ‘노’(NO)란 없음이 아니라 다양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해요.” 보이넥스트도어가 네 번째 미니앨범 ‘노
2025.05.15 11:20 -
주현미, 데뷔 40주년 신곡 낸다…“한일 음악팬 잇는 시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주현미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신곡을 낸다. 이번 신곡은 두 ‘트로트 거장’이 만났다. 동료 가수 설운도가 작사, 작곡해 태어난 노래다. 소속사 씨씨엔터테인먼트는 주현미가 15일 모든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안오네’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안오네’는 도시적인 리듬과 주현미 특유의 감성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댄스풍 트로트다. 가볍고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이다. 주현미는 신곡을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로 각각 녹음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주현미는 과거 일본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신곡은 한일 양국 음악팬들의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의미”라고 했다. 1985년 데뷔한 주현미는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등의 히트곡을 내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으며 그는 전통가요의 대중화와 계승을 위한 기획공연 ‘백년을 노래하다’와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2025.05.15 11:16 -
200회 돌파한 ‘벌거벗은 세계사’의 歷史[서병기의 문화와 역사]
대한민국 인문학 예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tvN ‘벌거벗은 세계사’(연출 김형오, 이윤호, 서용석)가 지난 4월 22일로 200회를 돌파하고 순항 중이다. ‘벌벗사’는 세계 곳곳으로 언택트 여행을 다니며 태초부터 현대까지 역사, 문학,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전문가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다. 200회 동안 수도권 가구 기준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평소 역사를 좋아하고 인문학과 교양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이 많이 본다. 2020년 12월 12일 첫 방송된 ‘벌벗사’는 한 회당 4시간 반 정도 녹화하는데, 200회면 800시간 정도 녹화했다고 볼 수 있다. 200번의 역사 여행을 통해 벌거벗겨 본 국가는 76개국이고, 누적 강의시간은 1만8000분에 이른다고 한다. 자극이 강한 ‘도파민의 시대’, ‘저(低)시청률의 시대’에 지식예능이 200회를 넘기고, 평균 3~4%대의
2025.05.15 11:07 -
챗GPT 썼는데, 문학상 수상이라니…그럼 작가는 뭐하지?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이 소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해 작성됐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소설 ‘도쿄도 동정탑’. 그런데 수상 직후 소설을 쓴 쿠단 리에의 말 한마디에 문학계가 발칵 뒤집었다. AI가 생성한 문제를 그대로 쓴 비율은 전체 글의 5% 남짓. 작가는 “AI는 도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문학계는 AI의 위협이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누구나 AI를 활용해 소설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일까, 최근 문학 공모전 요강에는 ‘챗GPT 등 AI를 활용한 당선작은 입상을 취소한다’는 경고 문구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문학은 ‘언어’라는 가장 정제된 형식 속에 인간의 내면을 담아내는 예술이다. 그렇기에 AI의 개입은 문학의 고유성과 인간성의 경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예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누구인가.’ 문학평론가 노대원은 신간 ‘소설 쓰는 로봇’을
2025.05.15 11:05 -
“이순재 빨리 건강해지셨으면”…‘지붕킥’ 모임도 불참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89)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배우 정보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레전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멤버들이 모인 광고 촬영장 사진을 올렸다. 정보석은 이순재의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순재 선생님도 빨리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인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한 뒤부터 건강에 대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당시 공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담당 의사로부터 3개월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추가 소견을 받아, 부득이하게 남은 전 회차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라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이순재는 지난 1월 진행된 ‘2024 KBS 연기대상’에 참석했으나 대상 수상 때에도 김용건, 최수종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활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왔던 이순재였기에 부축을
2025.05.15 11:00 -
TV 속 ‘장르대전’…로코·사극·스릴러 ‘정찬’ 앞에 시청자들 ‘배시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번엔 ‘장르전’이다. 케이블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발 ‘드라마 전쟁’엔 로코(로맨틱코미디)도, 스릴러도, 사극도, 액션도 모두 준비돼 있다. 강하늘·고민시가 만나 보여주는 달달한 ‘로코의 맛’을 볼지, 손석구·김다미의 독특한 스릴러 한 편을 볼지는 시청자의 몫이다. K-컬처 시대 ‘조선의 정수’를 보여줄 사극은 이재욱·조보아의 손에 달렸다. 가장 먼저 치고 나온 장르는 바로 로코물이다. 최근 지지부진했던 로코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드라마 두 편이 동시에 출격해 지난 12일 시청자를 만난 것. 바로 최수영·공명의 ‘금주를 부탁해’(tvN)와 강하늘·고민시의 ‘당신의 맛’(지니TV)이다. 두 드라마는 로코물에 술과 음식을 곁들여 훌륭한 정찬을 차려냈다. 우선 ‘금주를 부탁해’는 올 상반기 로코 라인업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tvN에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등판했다. 이 작품은 술로 인해 사랑도 잃고 직장도 잃은 한금주(최수영 분)가 고향
2025.05.15 10:53 -
제1호 美 특허출원 한국인은 ‘애국지사 권도인’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출원한 사람은 애국지사 권도인 선생(사진, 1888∼1962)으로 밝혀졌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은 ‘광복 80년’ 및‘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주요국 재외 한국인의 발명, 특허출원·등록 등에 대한 역사적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특허청은 15일 국립대전현충원(대전시 유성구)에서 발명활동과 독립운동을 함께 한 권도인 선생을 기리기 위해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이날 오후 2시 특허청(정부대전청사 4동, 대전시 서구) 1층 발명인의 전당에서 독립과 발명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실을 개관한다.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김완기 특허청장, 장정교 대전현충원장, 권도인 선생의 후손(Paul Stuart Arinaga, 외손자, 하와이 거주)도 참석한다. 비문판에는 ‘제1호 미국 특허출원 한국인’임을 새겨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후대에 전할 계획이다. 권도인 선생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지난 1905년 노동이민으로 하와이
2025.05.15 10:40 -
요즘 바다 ○○ 있으니 간다. ‘바다+’ 예술,요가,물질, 그리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다. 파도와 백사장만 있다고 바다여행의 핫플레이스 요건을 갖췄다고 보는 요즘 MZ는 없다. 그들은 바다+(플러스)를 추구한다. 창망한 바다를 무대로 해녀가 되어보고, 스탠드업보드 위 요가를 곁들이며, 철썩이는 파도 위로 승마를 한다. 이것이 바다플러스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단순한 여행지 소개를 넘어, 여행자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담은 콘텐츠 ‘요즘여행’을 발간한다. 요즘여행은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감각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향후 트렌드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여행의 다양한 매력과 색깔을 격월로 소개하는 콘텐츠다. 요즘여행의 첫 번째 테마는 ‘해양관광’이다. 공사는 ‘5월 바다가는 달’을 맞이해 요즘 감각이 묻어나는 해양관광 5선을 선보였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자연관광지 부문에서 목적지 검색 1~10위가 모두 해변, 해수욕장으로 나타나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
2025.05.15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