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현대해상이 지난 4월 한달 새 잇따른 악재로 울상이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옛 현대 계열사로부터 인수, 보유했던 화재보험을 비롯 해 선박 및 적하보험 등에서 보험금 지급 사태가 터지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화재 사고의 보험금 지급여부를 놓고 중국 재보험사들과의 소송이 이어지는 등 불운도 따르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현대해상은 현대중공업측에 보험금 약 20억원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전인 19일에는 자동차 운반선인 아시안 엠페리호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도 현대해상에 보험이 가입돼 있어 보험금 지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배에는 현대차 2670대, 기아차 3307대 등 총 5977대를 운반 중이었다. 선사인 유코카케리어스는 선박보험과 적하보험에 가입돼 있고, 이중 현대해상이 간사사로 약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번 사고로 재보험 처리하고도 약 63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월에 화재가 난 삼성전자에 갤럭시S용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디에이피 공장도 현대해상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특히 현대해상은 지난해 9월 발생한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에 대한 화재보험 계약을 인수한 후 중국연합재산보험에 전체 위험의 약 5%를 재보험으로 출재했다. 하지만 중국연합재산보험은 실무자간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며 재보험금 지급을 거부해왔다. 이에 현대해상은 중국연합재산보험을 상대로 500억원의 재보험금 지급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중국 현지에서 재판이 열리는 만큼 승소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경우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 및 신장률 둔화에다 올초부터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손실액이 늘어나는 등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 3월 영업이익이 262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었고 순이익은 142억원으로 4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