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국민은 애도의 물결, 경찰은 잇따른 비위.’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물결이 온 국민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박과 음주운전 등 인천경찰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세월호 침몰로 인해 공직자들의 대외 활동 및 공무원 신분을 망각하는 행동 등을 자제해 달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찰은 이에 아랑곳 없이 잇딴 비위를 저질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시50분쯤 인천 부평아트센터 인근에서 인천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A(27) 순경이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동료 경찰에게 검거됐다.
당시 A 순경은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14%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도로 경계석을 충돌했다.
인근에 있던 레커차 기사가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순경의 음주 행위가 발각된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A 순경은 전날 밤 고등학교 동창생들을 만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은 남동서 관할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ㆍ운영돼서 전 직원이 음주는 물론 대외 활동 전반을 자제하고 비상근무를 하는 날이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A 순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도박으로 적발된 경찰도 있었다. 인천계양경찰서 계양산지구대 B(50) 경위는 지난 26일 오후 5시께 인천 서구의 한 상가에서 지인 여러 명과 수십만원의 도박판을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 경위는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이번주 중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청은 세월호 사고 후 지난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근무 강화 지시’라는 공문을 인천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하달했다.
공문에는 전 직원이 즉응 태세 유지 등 근무를 강화하라는 특별 지시와 함께 음주와 골프, 회식, 공직자 품위 손상 등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되는 행위를 하지 말고 복무 기강을 확립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천경찰 한 관계자는 “같은 경찰직으로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뭐라 할말이 없다”며 “곳곳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경찰 비위는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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